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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부터 시 쓰는 사람으로 살아온 심보선이 <오늘은 잘 모르겠어> 이후 8년 만에 시집을 출간했다. 2018년 유희경의 <당신의 자리 - 나무로 자라는 방법>을 1번으로 출간을 시작해 조해주, 한연희 등의 첫 시집을 소개하는 등 믿음직한 이름들로 목록을 채운 '아침달 시집' 시리즈의 50번째 책이다. '다시는 못 쓸 것 같았다. / 다시 쓸 수 있어 기뻤다.' 고, 드물게 적는 시인의 말에 시인된 이가 적었다.
1부의 첫 시 <쓰지 못했다>는 '그동안 끔찍한 일들이 너무 많이 벌어졌는데'로 시작된다. 쓰지 못할 이유는 많다. 독서광 아빠는 나를 버렸고, '책 때문에 나는 이 모양 이 꼴이다'.(<책에 따라 살기> 부분) '삶/쓰기는 분주했고 번잡했고 버거웠다. 삶/쓰기의 행복은 내란의 불길에 그을렸다.'(129쪽)고 산문에 적었듯, 시인은 사랑, 용서, 분노 같은 개념을 두고 고투한 흔적을 포장하지 않은 채 시집에 흐르게 둔다. 그는 다시 책상에 앉아 제 몸에 밑줄을 긋는다. 그것은 아직 시로 할 수 있는 일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이유로 시를 읽는 이들의, 너무 슬픈 영혼을 기억하기 위해 시는 이곳에 섰다.
우리가 주저앉아 통곡하며
가슴을 치던 이곳에서
순한 사람들이 살아남았음을
나중에 기억할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