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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단단한 독자층을 확보한 산문 시리즈 '아무튼'이 한 권씩 출간될 때마다 시리즈의 의미를 다시 확인한다. '나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담은 에세이 시리즈'. 마흔여덟 번째로 만나볼 작가는 김겨울이다. 그에게 기쁨이자 즐거움이 되는, 생각만 해도 좋은 한 가지를 물었고, 작가는 '피아노'라 답했다. 이 책은 피아노 단 한 가지에 관해 김겨울의 언어로 펼쳐지는 작은 세계의 기록이다.
무언가를 지극히 사랑하면 나만이 알 수 있는 특별한 세계가 형성된다. 그 세계 안에서만큼은 모든 감각을 열 수 있고, 모든 감정을 드러낼 수 있다. 김겨울 작가는 "피아노를 배움으로써 돌이킬 수 없는 세계를 가진 인간이 되었다"고 고백하며, 처음 피아노를 접했던 어린 시절 이래로 피아노와 함께 울고 웃었던 날들, 피아노와 함께했기에 가능한 삶의 경험과 감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랑의 경험이 있다면, "속속들이 싫어하고 낱낱이 사랑하게 된" 피아노의 세계, 김겨울의 언어로 그려지는 특별한 세계에 깊이 스며들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