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의 속 깊은 이야기가 긴 강을 타고 흐른다"
가장 좋아하는 만화를 꼽으라면 난 지체 없이 요시다 아키미 작가의 <바닷마을 다이어리>를 말한다. 만화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도 좋아해서 세어보지 않았지만 한 열 번쯤 보지 않았을까 짐작만 해본다. 착해지고 싶은 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날에 나는 요시다 아키미 작가의 만화를 읽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이 작가의 신작 소식을 들었을 때 정말이지 기뻤다.
<우타강의 시간 1>은 <바닷마을 다이어리> 속 스즈의 이복동생으로 처음과 끝에 잠깐 등장한 소년 '이다 가즈키'를 주인공으로 한다. (작가의 집요한 캐릭터 구성이 이렇게 또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작은 온천 마을에서 온천수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이다와 함께 일하는 절친한 소꿉친구 '오가와 다에'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만화는 일과 가족, 우정과 사랑, 궁극적으론 인생에 대한 다정한 조언을 조심스레 건넨다. 두 사람에겐 또 어떤 삶의 풍경들이 펼쳐질까? <바닷마을 다이어리>와 이어지는 새로운 인간 드라마, 힘겨웠던 2021년의 끝자락에 자신 있게 추천해 본다.
- 만화 MD 도란 (2021.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