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스 캐롤 오츠, 그로테스크의 보석"
‘나’와 단짝 친구 메리 루는 방과 후 ‘출입 금지’ 팻말이 세워진 폐가들을 몰래 탐험하는 놀이를 즐긴다. 버려진 집들에 어김없이 존재하는 음산한 사연들에 이끌렸기 때문. 그러던 어느 날, 홀로 흉가로 향한 나는 끔찍한 광경과 마주하게 되고... 혼자 감당하기 힘든 비밀의 무게와 열세 살 소녀들의 질투가 뒤섞인 우정과 호기심은 이들을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몰고 간다.
현대 미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조이스 캐럴 오츠의 소설집이다. 오츠는 여성의 삶을 소외시키고 불안을 히스테리로 치부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공포'로 인식해왔다. 표제작 '흉가' 외에 낯선 남자에게 모델 제안을 받는 소녀의 이야기 '모델', 어릴 적 가지고 놀던 인형의 집과 똑같이 닮은 저택이 등장하는 '인형', '나사의 회전'을 각색한 '블라이 저택의 저주받은 거주자들' 등 작가의 문제의식과 고딕 호러라는 장르가 만나 탄생한 16편의 단편들이 불가해한 공포 속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 소설 MD 권벼리 (201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