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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 블룸이 셰익스피어, 제임스 조이스 등과 함께 서양 문학의 가장 위대한 작가 26인 중 한 명으로 소개했던 페르난두 페소아. <불안의 책> 등의 작품이 알려지면서 이제 우리에게도 낯선 이름이 아니다. 스스로를 '시인'으로 인식했던 페소아의 시를 연구자 김한민의 번역으로 만난다. 이 시집엔 다양한 이명(異名)으로 활동한 페소아의 대표적 자아들인 알베르투 카에이루와(그는 리스본 출생의 목가적인 전원 시인이다) 리카르두 레이스(그는 외과의사인 우아한 고전주의자이다)의 대표작과 페르난두 페소아가 본명으로 출간했던 단 한 권의 시집, <메시지>의 일부를 수록했다.
알베르투 카에이루로서 그는 "내게는 야망도 욕망도 없다. 시인이되는 건 나의 야망이 아니다. 그건 내가 홀로 있는 방식."(11쪽)이라고 노래한다. 리카르두 레이스로서는 "우리는 이야기를 이야기하는 이야기들, 아무것도 아니다."(177쪽)라고 노래한다. 페르난두 페소아로서 페소아는 "영원한 건 내가 꾼 나에 관한 그 꿈, 바로 그것이 다시 돌아올 나."(189쪽)라고 노래한다. 자아가 달라지면 감정이 달라지고 언어가 달라진다. "우리 모두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다. 다시 말해, 진정한 우리 자신이 되었다."라고 말했던 페르난두 페소아. 시인의 낯선 세계를 세계시인선 시리즈를 통해 비로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초콜릿 이상의 형이상학은 없어>와 함께 출간되었다.
‘나는 마치 금잔화를 믿듯 세상을 믿는다.’
매일 내 존재를 증명해야하는 사회에서 불안과 분노가 피어날 쯤 이 시집을 읽는다. 금잔화를 믿듯 세상을 믿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작가와 이야기하기 위해서.
2023년 리스본행 야간열차 소설의 작가인 피터 비에리가 타계했다는 기사를 봤다.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영화는 본 적이 있지만 정작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었다. 꽤 두꺼운 책이라 계속 읽기를 미뤄왔기 때문이다.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소설을 읽게 됐고, 페터비에리라는 작가에 빠져 그를 파기 시작했다. 삶의 격, 자기 결정 같은 비문학 책도 연달아 읽었다. 페터비에리의 책들을 읽고 왜 그는 ‘리스본’이라는 지역을 택했을까. 그것이 또다시 궁금해졌다.
포르투갈 리스본 역시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나라다. 포르투갈은 어떤 나라일까 호기심이 맥스로 차올랐다. 지금 당장 리스본으로 떠날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포르투갈 작가가 쓴 문학... 더보기‘나는 마치 금잔화를 믿듯 세상을 믿는다.’
매일 내 존재를 증명해야하는 사회에서 불안과 분노가 피어날 쯤 이 시집을 읽는다. 금잔화를 믿듯 세상을 믿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작가와 이야기하기 위해서.
2023년 리스본행 야간열차 소설의 작가인 피터 비에리가 타계했다는 기사를 봤다. 리스본행 야간열차의 영화는 본 적이 있지만 정작 소설은 읽어본 적이 없었다. 꽤 두꺼운 책이라 계속 읽기를 미뤄왔기 때문이다. 이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소설을 읽게 됐고, 페터비에리라는 작가에 빠져 그를 파기 시작했다. 삶의 격, 자기 결정 같은 비문학 책도 연달아 읽었다. 페터비에리의 책들을 읽고 왜 그는 ‘리스본’이라는 지역을 택했을까. 그것이 또다시 궁금해졌다.
포르투갈 리스본 역시 한 번도 방문한 적 없는 나라다. 포르투갈은 어떤 나라일까 호기심이 맥스로 차올랐다. 지금 당장 리스본으로 떠날 수는 없지만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가까이에 있다. 포르투갈 작가가 쓴 문학작품을 읽는 일이다. 이런 과정으로 페르난두 페소아라는 작가를 알게 됐고 그가 쓴 시가 마침 회사에서 퇴근하던 길 지나는 중고 서점에 있어 간편하게 손에 넣었다.
왼쪽 페이지에는 포르투갈의 언어로 쓰인 시를, 오른쪽 페이지에는 한국어로 옮겨진 시를 동시에 볼 수 있다. 파파고로 셀프 옮김 해보는 재미도 경험할 수 있다. 물론 스페인어 기능만 사용할 수 있는 한계는 있지만 말이다.
이 책은 나에게 스트레스를 해소해주는 불닭볶음면 같은 존재다. 일터에서 가장 스트레스 받는 날 불닭볶음면을 먹을 각오를 하는 것처럼 나는 이 책을 읽을 각오를 한다. 빨리 퇴근해서 가장 편한 내방 의자에서 아끼는 잠옷을 입고 책을 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를 읽을 모든 이에게,
챙 넓은 모자를 들어 인사한다
(중략)
인사하면서 기원한다, 해가 나기를,
또 비가 필요하면 비가 오기를,
그리고 그들의 집에
열린 어느 창문가에
나의 시를 읽으며 앉아 있을
아끼는 의자 하나가 있기를,
그리고 내 시를 읽으며 생각하기를
콘텐츠를 제작하며 악귀에 물드는 때가 있다. 내가 만든 콘텐츠로 누군가가 날 인정해주길 바라거나, 괜한 복수심으로 쓸데없는 콘텐츠를 기획한다거나, 자격지심을 표출하게 되는 그런 순간. 이런 찌질한 내 모습을 직면하는 게 이 일을 하면서 가장 큰 스트레스의 원인이다. 이 시를 읽으면 내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저 내가 살아가는 방식일 뿐이다. 그리고 내가 만든 콘텐츠를 봐주는 사람들에게 아무런 인정도, 보상도 바라지 않는 태도를 유지해야 내 삶이 행복해진다. 그리고 그들의 삶에도 해가 나기를, 필요하면 비가 오기를, 아끼는 가치 하나는 훼손당하지 않기를 기원하며 인류애를 충전한다.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