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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초판은 1955년에 세상에 나왔다. 저자 루카스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여러 해에 걸쳐 글쓰기 강의를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정리된 책은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 글쓰기 지침서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다. 제목처럼 문체를 강조하는 이 책에서는 문체를 “인간이 타인과 접촉하는 수단”이라 정의한다. 다시 말해 “문체는 단어라는 옷을 입은 인격, 그러니까 발화 속에서 구현된 인품”이라는 말이다.
그렇다면 어떤 자질을 갖춰야 훌륭한 인격, 그러니까 훌륭한 문체를 갖출 수 있는 걸까. 강압적인 어조를 피하고 허식 없는 태도를 갖추는 세련성, 증오와 화를 조절하는 낙천적 기질, 본인의 영리함에 취해 맹목적인 과장에 빠지는 걸 막는 분별력 등, 일곱 개 언어에 능숙했던 루카스가 고금에서 찾아낸 문장 속에는 이처럼 글과 삶이 분리되지 않고 '문체'로 드러난 사례가 가득하다. 그렇다면 이런 사례 속에서도 빛을 발하는 이 책의 문체는 어떻게 가능했던 걸까. 이제 이 책을, 그의 문체를, 그의 인격을 동시에 맛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