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이 이미 한심한 인간이라는 걸 깨달았던 순간에서 이야기를 시작해 보자. 그건 내가 그렇게 될 운명이라는 말을 대강 듣고 난 직후였다. 나는 매거진 편집자의 사무실로 불려 갔다. 언론 출판계의 가장 오래된 거짓말과 함께. 「당신한테 정말 딱 맞을 거라 생각하는 이야기가 하나 있어요.」 이건 편집자들이 우리가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무언가를 하게 하려고 속임수를 쓸 때 하는 말이다. 이 거짓말이 지금도 널리 쓰이고 있는 것은 정상적인 자아에 잘 먹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