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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박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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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슈가 제로 크리스마스>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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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댕을 만나고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로댕을 만나기 전 나는 심한 감기몸살에 시달렸고,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두려웠으며, 멍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읽어야 할 책은 테이블에 쌓여 있었고, 카톡의 대화창에는 글들이 쌓였으며, 마무리해야 할 소설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나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의지 탓인지, 몸이 아픈 탓인지, 혹은 나 자신에 대한 회의감 때문인지 모든 것이 버거웠다. 『AI 몸피로봇, 로댕』을 읽으면서 프란츠 카프카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이 책은 편협한 사고에 갇혀 있던 내 사고의 틀을 깨 주었으며 수많은 질문을 남겨 주었다. 우리는 어쩌면 얼굴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해서 더 예뻐지려 노력하고, 로봇에게조차 아름다운 사람 의 얼굴을 입혀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아닐까. 얼굴이란 무엇이며 로봇이란 무엇일까? 로봇은 어떻게 사람과 공존하며 살아가야 할까? 가까운 미래, 로봇과 사람은 어떤 형태로 서로를 돌보며 살아갈 수 있을까? 나아가 로봇에게 죽음이란 무엇이며 로봇 스스로 죽을 권리를 선택할 수 있을까? 고유성과 합리성이란 과연 무엇일까? 작가는 철학자답게 기술윤리와 책임의 문제, 그에 따른 선택의 결과까지 로댕을 통해 보여준다. 생명과 죽음, 로봇의 윤리 문제를 아름다운 시선으로 넘나들며 철학을 이야기하는 혁명적인 소설. 이 불가능한 서사가 가능한 것은 인간과 로봇에 대한 깊은 이해와 믿음 때문일 것이다. 소설에서 말하듯 나는 “AI가 잘못된 판단이나 행동의 결과로 갖게 되는 망상 이나 허상 또는 집착이나 편견, 나아가 오류 추론의 맥락 등, 정신적 건 전성에서 벗어난 알고리즘을 발견하고, 그것의 질병적 특성을 AI 자신에게 이해시키며, 그의 동의를 거쳐 그 알고리즘을 삭제하는” 독소 제거술이 실현되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소설에서 작가는 말한다. “사람 사용자는 AI의 정신 건강을 돌볼 책임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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