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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윤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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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3월 <다시 봄, 바람>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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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우리 각자가 살아온 삶의 이야기는 사람과 나무와 같이 생명체라고 분류된 것들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따분해 보이는 길거리의 돌멩이에도, 바닷가의 모래에도, 높이 솟아 있는 바위에도 46억 년에 가까운 지구의 역사가 새겨져 있다. 차갑고 어두운 우주 공간을 떠돌아다니다가 지구에 떨어지면 운석이라 불리곤 하는 소행성은 특별한 이야기를 숨기고 있다. 소행성은 태양계의 탄생과 더불어 만들어졌다. 다양한 지각 활동을 겪은 지구 표면의 물질은 원시 태양계의 특성을 잃어버린 지 오래지만, 소행성의 일부는 원시 태양계의 모습을 비교적 잘 간직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태양계 생성의 비밀을 찾을 수 있다. 소행성은 더 나아가 생명의 기원에 관해서도 많은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천문학적 연구 대상이다. 어떤 소행성에서는 단순히 철, 니켈과 같은 금속뿐 아니라 생명에 필수적인 다양한 분자들도 발견된다. 물 분자를 비롯해 아미노산의 기본 형태인 글리신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지구 역사의 이른 시기에는 소행성과의 충돌이 상대적으로 매우 빈번했다. 이를 통해 전달된 복합 유기 분자들은 생명의 씨앗 역할을 했을 것이라 추정된다. 오늘날 우리는 소행성과의 충돌이 가져올 죽음을 두려워하지만, 이런 재앙적 충돌이 없었다면 지구의 생명과 인간은 여기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소행성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이 이렇게나 많다. 과학자들은 주의 깊게 그 이야기를 들어 주었고, 이제 그 모든 내용이 이 책에 기록되어 있다.
2.
강아지가 똥을 누는 것과 같이 별것 아닌 일에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일어날 때, 우리는 깜짝 놀라며 크게 웃곤 한다. 이 책은 그런 반전을 무려 과학으로 찾아내는 이야기다. 읽다 보면 누구나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주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욕심에 사로잡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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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똥을 누는 것과 같이 별것 아닌 일에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일어날 때, 우리는 깜짝 놀라며 크게 웃곤 한다. 이 책은 그런 반전을 무려 과학으로 찾아내는 이야기다. 읽다 보면 누구나 사람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주는 연구를 하고 싶다는 욕심에 사로잡힐 것이다.
4.
뉴턴은 17세기에 중력을 기술하는 간단한 방정식 하나를 제시했다. 이 방정식이 사과가 땅에 떨어지는 현상뿐만 아니라 하늘에 속한 천체들의 움직임까지 설명할 수 있음을 보이자 당시 사람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신성한 곳이라 믿어 왔던 하늘이 세속적인 이 땅에서와 동일한 자연법칙의 지배를 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생명이 일반적인 물리 법칙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특별한 현상이라 믿어 왔던 이들에게 유사한 충격을 선사할 것이다. 본문에 여러 수식이 등장하지만 이해하지 못할지라도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기에 겁먹을 필요는 전혀 없다. 책을 덮고 나면 〈외계인은 어떤 모습일까?〉라는 어린 시절의 질문에 스스로 과학적으로 답해 보는 짜릿한 지적 유희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월 31일 출고 
권오철 감독은 ‘코스모스 오디세이’라는 기나긴 여정의 동기를, 은하수를 배경으로 서 있는 발라드 호수의 조각상 사진 하나로 알려준다. 『코스모스 오디세이』의 모태가 된 영화의 시 사회에서 이 장면을 처음 보았을 때 새겨진 깊은 여운은 지금도 내 마음 속에서 울리고 있다.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고전 영화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도입부에는 하얀 뼈다귀가 나온다. 원시적 앙상함과 결핍. 여기에서 문명이 시작되었다. 하늘로 던져진 뼈다귀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우리는 곧 우주 공간을 여행하는 디스커버리 호를 보게 된다. 앙상한 발라드 호 수 조각상에서 이 뼈다귀를 연상한 것은 아마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2001: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뼈다귀가 디스커버리 호로 바뀌듯, 「코스모스 오디세이」에서는 별을 바라보는 이 조 각상이 어느새 ALMA와 VLT 망원경 같은 현대의 최첨단 관측 시설로 바뀌어 간다. 영화 「코스모스 오디세이」에는 우주의 팽창을 발견한 천문학자 에드윈 허블이 활약 했던 윌슨 산 천문대의 돔이 열리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나는 하늘이 태초부터 감춰놓았던 비밀을 저 돔의 열린 틈으로 인류에게 계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주는 대폭발로 시작했다. 현대인들이 발견한 우주의 모습은 정적이 아니라 역동적이다. 우주의 풍경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변해가고 있다. 저자는 천체 사진 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사진만으로는 우주의 모습을 온전히 다 담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천문학을 전 공하는 나 자신도 깊이 공감한다. 사진을 넘어 영상에 도전한 저자는 이 책의 내용을 천체 투영관용 영화로 제작하여 발표했다. 장담컨대, 영화로서 「코스모스 오디세이」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는 걸작이다. 고대의 우주관으로부터 시작하여 현대 천문학이 말하는 대폭발과 외계 생명에 이르기까지, 천문학이 어떻게 새로운 기술에 힘입어 발전하였는지를 수십 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일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저자는 이 어려운 일을 해내고야 말았다. 이 책을 손에 든 독자들께는 근처의 천체 투영관을 방문하여 「코스모스 오디세이」를 관람하실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여정에 동참하고 싶은 열망을 느끼시리라 믿는다. 사진으로 보고 글로 읽는 『코스모스 오디세이』 역시 그 자체로 탁월한 작품이다. 글이 주는 차분함에는 역시 영상이 줄 수 없는 대체 불가능한 매력이 있다. 영화 제작을 위해 저자가 직접 촬영했거나 선별한 여러 천체 사진들도 압권이다. 천문학자들조차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세계 유수의 천문대를 간접적으로 방문할 수 있는 귀한 기회도 얻게 될 것이다. 소장 가치가 넘친다. 의미 있는 천문학 안내서의 탄생을 환영한다.
6.
우주배경복사는 절대온도 3도가 채 되지 않는 차디찬 우주 공간을 떠도는 희미한 빛이다. 이강환 박사는 이 희미한 빛을 정성스레 명료한 글에 담아 독자의 얼굴에 환히 비춰준다. 평소 천문학에 관심을 가져왔다면 프레드 호일의 정상 상태 우주론과 조지 가모프의 빅뱅 우주론 간에 있었던 격렬한 논쟁과 1964년 펜지어스와 윌슨에 의한 우주배경복사의 극적인 발견이 빅뱅 우주론의 손을 들어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주배경복사에 담겨 있던 진정한 우주론의 혁명은 1989년 COBE 위성이 탐사를 시작한 이후에 비로소 일어났다는 사실까지 깨닫고 있는 독자들은 아직 한국에 많지 않다. 138억 년 전에 있었던 양자들의 미세 요동이 오늘 우리의 존재를 있게 했다는 사실에 소름끼쳐본 경험이 없다면 당신에게는 아직 이 혁명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그렇다면, 『빅뱅의 메아리』는 바로 당신을 위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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