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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장경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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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기초 물리학>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7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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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3월 21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9,180 보러 가기
이 책의 최대 매력은 호기심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강석기 작가는 우리 주변의 핫이슈, 뉴스 속 이야기, 개인의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작은 질문을 출발로 궁금증을 풀어가는 지적 여행을 제안한다. 과학의 향기가 이토록 지적이고 아름다울 수 있다니 감탄할 일이다.
2.
인공위성이 보낸 영상 데이터가 정보로 탄생하는 과정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가 친절하게 들려주는 인공위성 원격탐사 이야기. 내 방에 앉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석유 비축량의 변화, 소비자 경기 변동, 아마존 열대우림의 훼손, 불법 어로, 지구 반대편의 광물자원까지 살펴볼 수 있는 원격탐사의 매력에 푹 빠져, 어느덧 인공위성 데이터에 접속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3.
보편성이 있는 지식과 경험을 교양이라고 한다면, 시대는 점점 전문가의 시대에서 교양인의 시대로 이동하는 듯하다. 교양인이 쓴 품격 있는 책
4.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느낌은 무엇에 비유할 수 있을까? 그 ‘누군가’ 자신은 삶에서 맵고 달고 쓰고 짠맛을 다 느꼈을 테지만 보는 사람에게는 해피엔딩 스토리로 다가간다. 동시에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마주한다. 지구상에서 절반을 차지하는 그녀들이 떨리는 심정으로 벤처의 세계로 발을 내디딘 순간, “영광과 시련이 쌍둥이처럼 함께 왔다”고 말하는 감내의 시간, “세상에 나쁜 경험은 없다”고 말하는 깨달음의 순간을 만나는 것은 ‘오늘의 나’에게 작은 위로와 큰 격려가 된다. 솔직한 언니들의 수다 같은 이야기지만 ‘오늘 하루’의 파고를 넘고 있는 여성들, 그리고 그들의 동료 남성들에게도 큰 힘이 된다.
5.
과학의 거의 모든 영역이 우리의 삶과 뉴스에서 어떻게 만나고 통합되는지 보여주는 그야말로 “과학을 취한, 과학에 취한” 에세이다. 과학자들도 감탄하는 에세이의 깊이와 기자들도 놀라는 감칠맛 나는 글솜씨도 훌륭하지만 이 책의 핵심가치는 필자가 보여주는 끊임없는 호기심이다. 과학연구 논문을 읽으며 사회 뉴스를 보며, 일상의 삶을 마주하며 생긴 저자의 호기심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덧 마지막 책장을 만난다. 과학동아 전문기자 출신의 과학칼럼니스트란 수식어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필자의 연작이 기대된다.
6.
조토, 에이크, 보티첼리, 다 빈치, 모네, 마네, 렘브란트, 라파엘로……. 이름만으로도 그 명성이 짐작되는 화가들이다. 저자는 이들이 그린 명화를 그냥 보고 느끼기보다 읽으라고 권한다. 고전 미술은 한편의 시이며, 소설이고 철학이자 과학이므로 화가의 메시지를 읽으라는 말이다. 에이크의 <아르놀피니의 결혼>을 감상해 보면, 남자와 여자의 맞잡은 손, 혼인 양초를 뜻하는 하나만 켜진 촛불, 가운데 그려진 볼록 거울에 담긴 방 반대의 정경을 세세히 들여다봄으로써 이 그림이 혼인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읽을 수 있다. 더불어 신부의 화려한 녹색 드레스는 말라이트그린이라는 성분이 함유된 안료로 채색된 것으로,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화려한 색감의 원인이 식물성 불포화지방산인 아마인유를 이용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흥미롭다. 이른 아침 안개 속에 떠오르는 태양이 바다를 물들이는 강렬한 순간을 표현한 모네의 <인상(해돋이)>에서는 물질의 색상이 빛에 의해 언제나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인상주의 태동의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어려서부터 화가를 꿈꿨던 미술애호가이자 화학자인 저자는 명화의 구도, 화가의 인생, 시대 배경, 미술 재료의 화학적 특성을 과학적인 시각으로 설명한다. 명화를 읽는 즐거움뿐만 아니라 과학적 시각으로 명화를 새롭게 해석하는 방법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7.
  • 지구의 노래 - 생태주의 세계관이 찾은 새로운 과학 문명 패러다임 
  • 스테판 하딩 (지은이), 박혜숙 (옮긴이) | 현암사 | 2011년 7월
  • 18,000원 → 16,200원 (10%할인), 마일리지 900
  • 8.0 (1) | 세일즈포인트 : 101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부르던 대지의 여신 가이아는 1979년 대기화학자 제임스 러브록에 의해 가이아 이론으로 탄생한다. 제임스 러브록에 따르면 가이아는 스스로의 존재를 위해 능동적으로 주위 환경을 조절한다. 그리고 생물권과 대기, 대양, 토양, 암석 같은 무생물권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항상성을 유지하는 살아있는 유기체다. 이 책에서는 제임스 러브록과 같이 가이아 이론을 연구한 저자 스테판 하딩의 가이아 이론을 만날 수 있다. 저자는 서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것도 관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기후가 생물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생물도 기후에 영향을 끼치고, 생물이 환경에 적응하는 수동적 존재일 수도 있지만 환경을 변화시키는 능동적 존재이기도 하다. 한마디로 지구상의 모든 것이 연결돼 있고 순환 구조를 갖는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저자가 현대를 지배하는 기계적 세계관, 이분법적 객관적 사고방식의 틀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글의 도입부에서 이야기하는 애니미즘적 요소가 우리에겐 그리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또 제임스 러브록의 가이아와 스테판 하딩의 가이아가 같으면서도 다르고, 다르면서도 같은 중심축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다. 모든 생명체가 지구에서 조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는 메시지의 힘은 같지만 훨씬 더 자유롭고 감성적이다. 책 중간에 등장하는 ‘살아 있는 지구와 대화하기’를 읽다보면 무심코 가을 하늘을 바라보다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나뭇잎, 벌레, 조약돌 그리고 내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지를 깨달을 수 있는 여유를 선물 받은 느낌이다.
8.
  • 한반도 자연사 기행 - 발로 뛰며 기록한 살아 있는 한반도의 지질 지형 생명 이야기 
  • 조홍섭 (지은이) | 한겨레출판 | 2011년 6월
  • 15,000원 → 13,500원 (10%할인), 마일리지 750
  • 9.1 (7) | 세일즈포인트 : 746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북한산은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해마다 8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북한산을 찾고 있지만 이 질문에 대답할 이를 찾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북한산은 화강암으로 이뤄진 산으로 이 화강암이 만들어진 시기는 약 1억7000만 년 전 중생대 쥐라기다. 북한산의 화강암 위에는 12억 년 전에 만들어진 편마암이 깔려 있었다. 이 암석이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으로 깎여 나갔다. 위에서 짓누르던 편마암의 무게가 줄어들자 그 아래쪽의 화강암이 위로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저자는 북한산을 오르며 볼 수 있는 양파껍질처럼 쪼개지는 화강암은 풍화작용인 박리 현상이며, 만경대는 화강암체가 지표로 올라오면서 동서방향으로 잡아당기는 힘을 받아 생긴 세로 방향의 절리라고 이야기한다. 환경과 과학 담당 기자로 25년 일한 저자가 우리 땅 곳곳을 누비며 알아낸 한반도 지형과 지질 이야기다. 가장 오래된 암석부터 최근의 암석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한반도. 거기에 남한은 선캄브리아 시대의 것이 반이고 나머지는 고생대 이후의 것이란 배경에서 출발해 한반도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암석이 인천 앞바다의 작은 섬인 대이작도에 있으며 25억 살이라는 것, 강원도 영월의 김삿갓 계곡이 15억 년이란 세월을 훌쩍 뛰어넘은 지층이 만난 모습이라는 것, 동해와 울릉도 독도가 어떻게 탄생했는가를 들려주는 것, 제주도의 성산 일출봉, 섭지코지, 동굴의 탄생 과정을 들려준다. 이밖에도 지구과학 교과서로 불릴 만한 삼엽충의 고향 태백산 분지, 익룡의 사냥터 경북 군위, 차돌 섬 백령도, 화강암 돔의 보고 서울 불암산, 광주 무등산 주상절리대 등 우리 땅 곳곳을 만날 수 있다. 이 책은 한반도를 누비며 발품을 팔고 과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인터뷰하고 토론한 결과가 글과 함께 사진, 일러스트와 잘 어우러져 우리 땅을 이해하는데 좋은 출발점이 될 것 같다.
9.
‘기생충’하면 학창 시절 교실 뒤편에 모으던 채변봉투가 떠오른다. 채변 검사 후 어느 날, 선생님은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누군가에게는 일명 회충약을 나눠주셨다. 친구들이 키득키득 웃으면 약을 받아든 아이는 얼굴이 빨개졌다. 이렇게 1970년대 초등학교 시절을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려내게 하는 모티브인 기생충. 책을 보면서 연상을 적극적으로 하는 독자들에겐 소름이 오싹 돋을 수도 있는 기생충 이야기가 목 넘김이 좋은 술처럼 술술 넘어간다. 현재 장내 기생충에 감염된 인구가 10억 명 이상이며, 2% 포르말린 용액이나, 50% 황산용액에서도 살아남는 회충의 환경 적응력, 기생충을 직접 먹고, 피부에 감염시킬 수밖에 없었던 기생충 학자들의 놀라운, 동시에 비윤리적인 실험 정신, 사람의 똥 냄새가 고약한 것이 바로 기생충 때문이라는 것처럼 새로운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동시에 기생충을 매개로 하는 생물들 사이의 관계, 기생충과 인간의 관계, 기생충으로 바라본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접하면서 기생충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다. 현재 우리와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기생충이 열대지역이나 북한에서는 심각한 위험 요인임을 보면 기생충에 대한 관심이 사회와 사람에게로 옮겨졌다고 하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소외받는 생물, 소외받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해보기를 바란다는 저자의 희망이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듯하다.
10.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이라면 다이어트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 것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에 따르면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 이유를 스스로 설정하고 체계적이고 일상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기후 다이어트’라는 책 제목처럼 저자는 사람들에게 바로 오늘, 나부터 실천할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을 알려준다. 지구온난화 문제는 이제 새삼 거론할 필요 없이 우리의 삶으로 깊숙이 들어와 있다. 세계 각국은 기후 문제를 국가 아젠다로 정하고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일 수 있는 정책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인간의 활동이나 상품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직접 또는 간접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뜻하는 ‘탄소발자국’이라는 용어가 알려지면서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일이 대규모 공장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개개인이 해야 하는 일임이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지구온난화를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 내 탄소발자국을 줄여야 한다고 생각해 봤지만 ‘어떻게?’에서 막혔다면 이 책은 정말로 도움이 된다. 식기세척기 사용을 줄이고, 온수기의 온도를 낮추고, 세탁물은 자연건조하고, 실내 온도를 10% 낮추거나 높이고, 전기제품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구입하고 차를 가지고 이동하는 대형마트보다는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고 과도하게 포장된 식품은 피하고, 포장지 사용을 줄이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운전할 경우 급가속이나 급제동을 피하고, 공회전을 하지 않고, 자가용에 무거운 물건은 두지 않고 환경에 책임지는 기업의 물건을 구입하고 환경 친화적인 정치인에 투표하고……. 이 정도면 누구라도 조금의 불편을 감수하고 지구를 위해, 나를 위해 해볼 만한 일 아닌가. 덧붙여 각각의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행동이 탄소를 얼마나 줄이는지 직접 계산해볼 수도 있다.
11.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 지하철에서 내 옆에 서 있는 한 사람과 나를 비교했을 때 어느 쪽이 더 다를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연히’ 오바마 대통령과 내가 더 다르다고 말할 것이다. 하지만 저자에 따르면 지리상 같은 집단에 속한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집단에 속한 두 사람보다 훨씬 더 다를 수 있다. 사람들이 오바마 대통령과 내가 더 다르다고 생각하는 머릿속에는 인종에 대한 개념이 자리 잡고 있다. 저자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 온 인종, 민족에 대한 개념이 사회적, 과학적으로 어떻게 포장돼 왔음을 보여주고 조상 집단은 인종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그러면서 인종의 경계는 모호하고 오히려 그 속에 내재한 다양성이 더 어마어마함을 강조한다. 60억 인구 가운데 아무나 선택해도 두 사람의 DNA는 99.9% 일치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모두 똑같은가. 사람마다 30억 개 염기서열 중 0.1%인 300만 개 염기가 차이 나며, 이는 평균적으로 염기 1,000개 당 하나가 다르다는 말이다. 이것이 개인을 특징짓는 눈, 코, 질병 특수성을 만드는 SNP(단일염기다형성)다. 최근 SNP를 출발로 개인맞춤의학시대가 도래했음이 이야기되지만 저자는 이것도 과학으로 포장한 인종주의의 부활이 될 수 있다고 경계한다. 책의 결론에 따르면 인종은 생물학적 의미를 갖지 않지만 DNA를 분석함으로써 인류의 조상 집단을 결정할 수 있다. 그리고 집단 사이에 특정 질병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은 조상집단의 생활 조건이나 당시의 상황과 연관되며 유전적 측면을 갖게 된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유전자나 환경이 개체의 표현형 형성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인간 집단 사이에 존재하는 유전적 차이는 이미 인간의 역사 속에서 뿌리를 내렸으니 그 차이를 인정하고 과장하거나 부인하지 말자는 저자의 마지막 말이 긴 여운을 남긴다.
12.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20세기의 지성으로 포장돼 있던 버트런드 러셀을 한 꺼풀 벗겨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영국 귀족 출신의 철학자이자 수학자로 알려진 ‘딱딱한’ 러셀을 만화라는 형식 덕분에 좀 더 쉽게, 좀 더 인간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형식으로 러셀을 통해 직접 듣는 생애와 러셀을 보여주려는 진짜 저자들이(한 사람은 수학을 전공했고, 다른 사람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독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전개하는 이야기 방식도 흥미롭다. “논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규칙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논리는 정의로 시작해서 규칙에 맞게 진행되지요”, “나는 논리학에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완전하게 확실하게 아는 즐거움을 경험했어요”처럼 논리학의 의미를 설명하고, 논리학의 매력에 빠져든 경험을 보여주는 대사들이 철학적이다. 더불어 세계에 대한 확실한 앎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좌절한 논리학자의 삶을 만나면서 쉽게 다가서기 어려웠던 러셀의 역설, 괴델의 불완전성 원리, 집합론 등도 살짝 맛볼 수 있다. 책을 읽는 내내 과학을 둘러싼 철학, 종교, 정치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임을 보여준 하이젠 베르크의 저서 『부분과 전체』가 떠오른다. 아인슈타인, 보어, 슈뢰딩거 등 우리가 교과서에서 만날 수 있는 거의 모든 현대물리학자들이 벌이는 지적 토론 속에서 현대물리학의 발전을 생동감 있게 느꼈듯 이 책을 통해서도 수학, 논리학, 철학의 진지한 주제들이 프레게, 힐베르트, 화이트헤드, 푸앵카레, 튜링, 비트겐슈타인과 함께 하나씩 등장한다.
13.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태양은 노란색일까? 빨간색일까? 저자는 표면 온도가 6000도인 태양에서 가장 세게 나오는 빛은 초록색 빛이므로 태양은 초록색이란 신문 칼럼을 썼는데 이것이 실수였다는 이야기로 물리여행을 출발한다. 태양에서 가장 세게 나오는 빛이 초록색 빛인 것은 사실이지만 초록색이 아닌 다른 빛들도 초록색과 마찬가지로 거의 비슷한 세기로 나온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됐음을 고백한다.(태양은 가시광선을 모두 합하면 얻을 수 있는 흰색이다.) 이렇게 자신의 실수를 이야기한 이유는 책에서 다루는 40여 가지 과학 현상 원리의 출발점이 저자의 호기심임을 보이려 한 것 같다. 이 책이 기존의 과학 상식 책과 다른 점이 바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호기심이다. 학생들에게 현상을 설명하려고 글을 썼다기보다 개인적인 관심과 흥미를 덧붙여 ‘자신이 궁금한 것을 해결한 비밀노트’ 같은 느낌이다. 비밀노트의 한 장면을 엿보면 다음과 같다. 자동차 경주를 보면 앞 차에 바짝 붙어 달리던 차가 회전하면서 미끄러져 벽에 부딪힌다. 앞차의 바로 뒤를 쫓아가는 기술인 드래프팅이 공기의 흐름으로 생기는 압력 차이 때문에 앞차 쪽으로 당겨지는 효과를 노린 것이지만 차를 위에서 아래로 누르는 힘이 줄어들 수 있어 회전할 때 오히려 미끄러질 수 있다. 사막에 사는 유목민들은 왜 까만 옷을, 거기다 길기까지 한 옷을 입을까? 누구나 한 번쯤은 고개를 갸웃했을 법한 질문이다. 실제로 검은 긴 옷은 흰 옷보다 햇볕을 더 많이 흡수한다. 이렇게 데워진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옷감의 작은 구멍들 사이로 빠져나가고 외부 공기가 열린 아랫부분으로 들어온다. 즉 공기 순환이 일어나 흰 옷보다 덜 덥다. 이 밖에도 물고기가 보는 세상은 어떨까를 다루는 빛, 동양 종소리가 은은한 이유를 들려주는 소리, 번개와 천둥 중 더 무서운 것을 알려주는 날씨, MRI 검사의 원리를 들려주는 전기 및 자기 현상, 7층 이상에서 떨어지는 고양이가 안전하게 착지하는 이유를 설명해주는 물체의 움직임, 위조지폐를 만들기 어려운 이유를 설명하는 생활 주변 이야기도 흥미롭다. 저자의 표현대로 생각이 중심이 되는 물리학이란 학문을 부담 없이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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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에는 생명의 거울이 숨어 있다”는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의 책장을 넘기다 보면 일상적으로 보아 온 완두콩, 옥수수, 도토리, 과일 속 씨앗, 호밀, 커피콩 등이 새롭게 다가온다. 식량이 되기도 하고 음식의 맛을 내기도 하고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기도 하는 씨앗들이 식물로 자라서는 맛있는 과일이나 꽃이 되기도 하고 약물이나 독물이 되기도 한다. 저자는 이러한 씨앗의 세계에 숨겨진 과학적 지식을 한 상 푸짐하게 차려낸다. 아주까리 씨앗에 함유된 리신은 세포의 단백질 생성과정을 방해하는 물질로 코브라 독보다 독성이 강하다. 우리가 흔히 먹는 사과나 복숭아 씨앗에도 시안화물이라는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 씨앗이 이렇듯 독성을 가지는 이유는 자손을 퍼트리기도 전에 동물들에게 먹히지 않도록 보호하기 위해서다. 반면 도토리 같은 견과류들은 일종의 선불제로 자신들의 씨앗을 다람쥐 같은 설치류에게 지불하고 씨앗을 퍼트리는 매개체로 활용한다. 무엇보다 각광받는 씨앗인 커피콩. 벌레에게는 독성을 나타내지만 사람에게는 중독을 일으킬 만큼 매력적인 물질이 커피 속 카페인이다. 하지만 최근 에티오피아에서 카페인이 없는 커피콩을 생산하는 커피나무를 발견해 품종을 보급한다는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필요가 자연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저자는 이렇듯 씨앗의 생존방식을 비롯해 무엇이 씨앗에서 싹을 틔우는지, 어떤 씨앗에는 기름이 많고 어떤 씨앗에는 녹말이 많은 이유, 먼지처럼 가벼운 난초의 씨앗에서 20kg에 이르는 쌍둥이코코넛 씨앗, 식물들이 힘겹게 유성생식으로 씨앗을 만드는 이유 등 씨앗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변화하는 환경에 자신을 적응해가는 진화의 힘으로 설명한다.
15.
유엔은 올해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생물다양성의 해로 정했다. 인간의 활동으로 유례없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생물종의 감소를 억제하기 위해 전 세계는 사진전에서 국제회의에 이르는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외친다. “우리는 자연에 존재하는 수많은 종들 중 하나일 뿐이며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 자연은 파괴되기도 다시 살아나기도 한다!” 『개미』, 『인간의 본성의 대하여』로 유명한 사회생물학자인 에드워드 윌슨이 20년도 훨씬 전에 쓴 이 책을 생물다양성의 해인 올해에 읽어보길 추천한다. 우리의 생명 사랑이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본능적인 성향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따라 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주변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자연 그 자체에 애정 어린 눈길이 머물기 때문이다. 바이오필리아는 ‘생명(Bio-)’과 ‘좋아함(-philia)’의 조합어로 생명사랑이란 말로 저자가 생물다양성의 보존을 호소하기 위해 탄생시킨 개념이다. 저자는 책에서 인간이 생명을 탐구하고 생명에 친밀감을 느끼는 것이 정신 성장에 필수적인, 심오하고 복잡한 과정임을 증명하기 위해 수리남의 베른하르츠도르프에서 브라질, 뉴기니, 쿠바에서 펼친 탐사 활동에서 깨달은 생물 종들의 다양성과 특성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자신을 보여준다. 우리가 다른 생물을 잘 안다는 사실이 생명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하기 때문에 인간이 고귀하다고 표현한 저자의 생명사랑을, 마법의 샘이라 부르는 다양한 생물 종들의 특성을 마음 속 가득 담아보길 바란다.
16.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1만 5천 년 전에 늑대에서 가축화된 개는 치와와와 그레이트 데인처럼 형태와 크기가 다양하다. 이러한 개는 사람의 목소리와 몸짓을 잘 읽어낸다. 물론 늑대는 그렇지 못하다. 저자는 개들이 지난 200년 동안 상당한 변화를 겪었으며 이러한 개의 진화가 문명의 테두리에서 일어난 사실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지난 1만 년만 놓고 보면 인류의 진화가 지난 600만 년 평균보다 약 100배 빠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한다. 문화를 발달시킨 덕분에 진화의 원동력인 자연선택의 압력에서 벗어났으며 그 때문에 인류에게 더 이상 의미 있는 진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진화생물학자들의 생각과는 사뭇 다른 논의다. 인류학자인 저자는 자신들의 주장을 펼치기 위해 ‘유전 역사학’이란 방법론을 사용한다. 인류의 자연선택에 영향을 미친 역사적 요인들, 그 중에서도 유리한 대립 유전자의 생성과 확산에 관련된 요인을 등장시킨다. 자연선택이 어떻게 농경 발생을 가능케 했는지, 농경 생활이 인간의 유전자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이야기 한다. 1만 년 전에 시작한 농경생활이 문화적 폭발과 함께 진화의 폭발을 일으켰으며 이러한 지리적 팽창과 문화적 혁신이 새로운 자연 선택의 압력으로 작용해 과거는 물론 지금도 진화는 현재진행형임을 주장한다. 생물학과 문화의 공진화로 표현되는 이것은 가속되는 현대 과학기술문명도 인간 유전자에 자연 선택의 압력으로 역할 할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한다. 책장을 덮으며 인류의 문명이 인류를 어떻게 진화시킬지 상상해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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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생물 다양성의 해’를 기념해 최근에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던 제인 구달의 삶을 액자 소설처럼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이 책의 저자는 여섯 살 때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의 프로그램에서 야생의 침팬지들과 자연스럽게 앉아있는 제인의 모습에 매료된 뒤 제인의 발자취를 따라가겠다고 맹세한 제인의 팬이다. 어려서부터 침팬지 인형을 가까이 하며 유난히 동물을 좋아했던 제인은 ‘닥터 둘리틀 이야기’, ‘타잔’을 읽으면서 아프리카를 동경하며 살다가 20대 초반 드디어 아프리카 곰베 국립공원에 꿈같은 인생의 첫발을 내딛는다. 침팬지처럼 걷고, 먹고, 사람에게 하듯이 침팬지에 이름을 붙여주면서 제인은 어느 덧 자연의 일부가 돼 버린다. 인위적이고 조작된 환경이 아닌 자연그대로인 곳에서 도구를 사용해 ‘흰개미 낚시’를 하는 침팬지, 모성애 짙은 침팬지를 관찰해 세상에 알린 제인은 침팬지 동물원의 환경을 좀 더 낫게 만드는 것을 넘어 전 세계를 다니며 야생동물의 보존과 사회공동체의 역할을 강연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위해 일생을 걸어 온 제인의 삶을 보면 다른 사람의 이목보다 자신만의 보람과 성취감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된다. 책에 등장하는 어머니 반느와 제인을 곰베 공원에서 연구하도록 끝까지 지원해준 루이스 리키 박사, 그리고 동지였던 두 남편 이야기도 제인의 삶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축이다. 책은 제인 구달이 아프리카에서 느낀 희망과 좌절을 밀도 있게 그렸다기보다는 제인 구달의 삶을 객관적으로 스케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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