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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한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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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사랑에 관한, 짧은>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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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이숙이 시인의 작품들을 만났던 순간의 놀라움이 쉬이 가시지 않는다. 생을 거뜬히 초과하는 생의 열정, 검붉은 마그마를 분출하기 직전의, 장전된 총의, 그 총구의 위기일발을 상상하며 몸을 웅크릴 수밖에 없었다. 연륜 높은 시인을 그녀라고 부르자. 그녀가 그토록 맞이하려 벼르던 청춘은 아직 오지 않았다. 덕분에 그녀의 감성은 너른 바다의 짓푸른 울먹거림으로, 끊이지 않는 넘실거림으로 충만한 청춘의 꿈을 선물해 준다. 우리 모두에게, 오히려.
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5일 출고 
이제 <미루>의 식구들은 각자의 시를 성숙시키는 길과 함께 또한 사람 모임의 의미를 완성해 가는 만만치 않은 결심을 모았습니다. 그럼에도 분명히 값진 여정이 될 것입니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2일 출고 
이번 시집의 봉인된, 깁스된 봄(春)의 낱낱들은 시인이 지나는 터널이자 우리 모두의 터널이다. 터널을 숨죽이며 걸어가는 것은 터널이 끝나리라는 것을 확신하기 때문이다. 시집 속에는 아직 자신의 맨살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깁스된 봄날의 저릿한 안타까움이 즐비하다. 그럼에도 그 화사한 빛이 퍼지기 직전, 특이점에서 들끓고 있는 직전의 봄임을 미리 알아채며 넉넉하게 시집을 읽게 된다. “석고붕대 칭칭 동여맨 나의 봄은 지금 불편한 기침을 쏟아 내는 중”(「봄을 깁스하다 1」)이다. “불편한 기침”이라고, 불편할 뿐인 기침이라고 시인은 담담하게 말하지만 사실 시편들 속의 고통은 극점에서 끓고 있다. 그러니까 “앞으로 나아갈 수도 왔던 길 되짚어갈 수도 없”(「재의 꽃」)는 도저한 절망의 감각이 온 몸에 무늬 지어 있다. 그 가운데서도 시인은 상상의 힘을 놓치지 않는다. “개미지옥 파묻혀 생의 경계 지워”(「부활초」)버려도, 타는 목마름의 유전자는 결국 숨을 되찾고야 마는 아프리카 사막의 ‘부활초’를 떠올리는 것이다. “마른 가지 숨이 돌고 물웅덩이 뿌리내려 싱싱한 잎”으로 부활하는, 소생의 감각을 몸에 덧대어 보는 것이다. 또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날마다 다른 이름으로」)라고, 무심한 듯 시인이 날마다 되풀이하는 이 주문의 안쪽은 매번 갈아 끼우는 삶의 의지로 채워진다. 직전의 봄은 언제나 고통을 부풀린다. 그러나 고통은 강도强度다. 이제 봄은 곧 표면을 뚫어낼 것이다. 시인 스스로 봄-되기(Bcoming-Spring)를 실행하는 매번의 긴장이 시편들마다 아프도록 팽팽하다. 시집을 열고 이 모든 여정을 천천히 견디며 시인과 함께 걸어가는 동안 독자들은 어느 틈에 꽃 피는 대궐에 들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자, 그러나 우선은 터널을 통과해야 한다.
4.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2일 출고 
“다 식은 사랑에서 제 살 뜯어낸 낡은 실오리로/다시 짜면/새뜻하게 돋아나는 불멸의 꽃”( 「털목도리꽃」)―불멸의 사랑은 이렇게 정성으로 얻어지는 것이다. 김선아의 시편들은 대상 세계와 마주쳐 ‘불멸의 사랑’에 필적하는 간절함을 내재화하며 이에 상응하는 구체적 정황을 그려내기 위해 싱싱한 감각들을 발명해내곤 한다. 먹먹했던 순간의 울음들을 꼭꼭 누르며, 하얗게 삶고 말리며 대상 세계에 정성스럽게 관여하는 순간의 감촉을 그때마다 “새뜻하게” 발명해내는 것이다. 한편 “끈질기게 출몰하는 짐승의 색깔 연해질 때까지 물주며 짐승아, 따뜻하게 불러볼 것이네”(「숨겨둔 말」)―시인은 이렇게 인내하는 시간의 자리를 구체화하면서 스스로의 규율을 마련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시인의 목소리는 내내 단정하고 꿋꿋하여 세상의 모든 마음들을 열기에 부족함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다 식은 사랑”을 “다시 짜서” 다시는 식지 않을 “불멸의 꽃”을 피우는 비밀, 분노의 감정이 “연해질 때까지 물주며” 기다리는 자세, 이 귀한 국면들을 시집 속으로 걸어 들어가 감촉하는 싱싱한 기쁨을 독자들은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5.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5일 출고 
양수덕은 타자의 것이든 자신의 것이든 구별하지 않고 고통과 절망의 타래를 꼼꼼하게 풀어내는 특징을 보여준다. “내 바깥 풍경이 안 풍경을 만나/ 갈 데까지 갔다”고 타자와 나의 미세한 얽힘을 단호하게 언표했을 때 우리는 타자의 고통에 감응하는 최대치의 능력을 기대하게 된다.
6.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5일 출고 
  • 이 책의 전자책 : 17,100 보러 가기
지금 현재 살아 움직이는 언어의 싱싱한 살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물론 이 책에서의 지금, 현재 싱싱한 살은 곧 싱싱함을 잃을 수도 있다. 저자는 이미 이 책에서 의미가 생성, 변화해온 궤적을 짚어 언어의 살아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살아 움직이는 것의 싱싱함은 길고 영구적이 아님은 물론이다. 사전을 통해서는 미처 다 득달할 수 없는 굽이치는 의미의 파도를 잘 가둔 이 책의 단어들은 그야말로 교양인으로서 갖춰야 할 언어 정보라 하겠다. 어떤 상황에서의 언어활동이건 단어 자체의 명확한 정보는 기본적 요건이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 힘’이라지만 정확하지 못한 앎은 오히려 삶의 방해적 요인이 될 뿐이다. 장진한은 신문 언어를 교열하는 현장에서 우리가 소통하기 위하여 가장 많이 쓰는 언어를 정확하게 쓰려는 데 남다른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이다. 그 의지의 결실이 마침내 한 권의 책으로 맺어진 것이다.
7.
"우동 그릇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걸 피하듯/어떤 과열을 지닌 생을/나는 두려워했다/지겨워했다/사라지기 직전의/저 시린 얼음산으로 갈 수 있을까"(「얼음산」)…… 이 시집의 정신들은 올곧게 이 '얼음산'을 향하고 있다. 얼음산과 대비하여 어느 생인들 천박스럽지 않으랴. 또 어느 생인들 얼음산을 머리에 이고 있다면 장엄하지 않으랴. 이영광의 시편들은 생의 남루와 장엄을 뒤섞으며 비애의 과열을 힘겹게 피한다. 하여 그의 시편들은 훌쩍임 없는 비창이 되지만 읽는 이의 마음에 부려지는 비감은 오래오래 그 여운이 시리다. "물로는 도려낼 수 없는 흉터"(「흉터」)로 점철된 몸의 처절함, 그 흉터마다 고인 곡진했던 시간의 핏물을 찍어보면서 시인은 결국 목숨의 측은함을 꿰뚫는 시선을 얻었으리라. 때문에 시집 도처의 죽음들은 편안하게 "제상은 그의 돌상,/뼈에 붙은 젖을 물려주고/숟가락 쥐여주고/늙은 집은 이제 처음부터 다시 그를 키우리라"(「음복」)는 넉넉한 목소리 안에 누워 있다. 비애의 구구한 내력이 아닌 이미 얼음산 위에 올라앉은 투명한 비애를 쪼개어 보여주는 한 편 한 편에서 이 땅, 정신주의의 시퍼런 위풍당당을 서늘하게 우리는 만날 것이다.
8.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25일 출고 
월천이 그의 시편들에서 육화시킨 강원도의 토속적인 세계는 시인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고향을 향한 목마름을 축여 주기에 족한 것이었다. 무한개발의 논리가 곳곳을 헤집어 어설픈 도시화를 지향하며 장소성을 잃어가는 현시점에서 고향의 기억을 보존하는 일은 어느 때보다 소중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월천의 시편들을 읽으며 독자들은 생존 경쟁의 도시적 삶을 떠나 고향 속으로 걸어 들어가 향토의 소박함과 순수함 그리고 무엇보다 인간의 정을 맛보는 귀한 계기를 얻게 될 것이다. 그만의 투명한 어조로 힘들이지 않고 읽는 이의 마음을 열어가는 시편들의 유연함은 오랜 시력詩歷의 증거임을 또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이어가는 내내 윤병로 교수가 언급한 바의 “일찍이 이성교는 김소월, 박목월, 서정주의 뒤를 잇는 한국적 리리시즘의 대표적 시인으로 평가”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시편들 속의 향토는 승화된 특별한 장소로, 또한 인정과 평안이 자리한 장소로 지향되면서 아련한 서정抒情의 세계를 올곧게 응축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읽는 이로 하여금 한없는 향수鄕愁에 젖어들게 하는 그 눈물겨운 견인력이야말로 감히 넘볼 수 없는 월천 시세계만의 큰 힘이었음을 깨닫는다.
9.
"우동 그릇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걸 피하듯/어떤 과열을 지닌 생을/나는 두려워했다/지겨워했다/사라지기 직전의/저 시린 얼음산으로 갈 수 있을까"(「얼음산」)…… 이 시집의 정신들은 올곧게 이 '얼음산'을 향하고 있다. 얼음산과 대비하여 어느 생인들 천박스럽지 않으랴. 또 어느 생인들 얼음산을 머리에 이고 있다면 장엄하지 않으랴. 이영광의 시편들은 생의 남루와 장엄을 뒤섞으며 비애의 과열을 힘겹게 피한다. 하여 그의 시편들은 훌쩍임 없는 비창이 되지만 읽는 이의 마음에 부려지는 비감은 오래오래 그 여운이 시리다. "물로는 도려낼 수 없는 흉터"(「흉터」)로 점철된 몸의 처절함, 그 흉터마다 고인 곡진했던 시간의 핏물을 찍어보면서 시인은 결국 목숨의 측은함을 꿰뚫는 시선을 얻었으리라. 때문에 시집 도처의 죽음들은 편안하게 "제상은 그의 돌상,/뼈에 붙은 젖을 물려주고/숟가락 쥐여주고/늙은 집은 이제 처음부터 다시 그를 키우리라"(「음복」)는 넉넉한 목소리 안에 누워 있다. 비애의 구구한 내력이 아닌 이미 얼음산 위에 올라앉은 투명한 비애를 쪼개어 보여주는 한 편 한 편에서 이 땅, 정신주의의 시퍼런 위풍당당을 서늘하게 우리는 만날 것이다.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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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봉의 시들은 넘치거나 움츠려들지 않는다. 반듯함과 소탈함이 날리는 뜻밖의 일격은 심하게 상해 있는 비위를 가려 앉혀 주기에 안성맞춤이다. 읽는 이의 마음이 스스로 과장을 털어내고 삶의 곡진한 골짜기를 주의 깊게 걸어갈 수 있도록 손을 꽉 잡아주는 그의 시들은 편편이 웅숭깊어 믿음직스럽다. 시에 드러나 있는 그의 삶은 “싸구려 비스킷을 조각조각 떼어 먹”게 하거나 “캔 커피를 질금질금 잘라 마시”게 하며 늘 우리의 마음을 어떤 골똘함에 젖게 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답답한 삶의 칸칸을 늘여 “삼베빛 저녁볕 잔기침”의 여운을 깔기도 하고, “싸하게 몸 흔들며 피어오르는 철쭉꽃”의 개화를 흥겹게 맞아들이기도 한다. 그러면서 그의 삶은 문득 그동안의 남루를 벗어던지면서 저편의 하늘을 향해 자신의 키를 한껏 높이기도 한다. 이처럼 그의 시들은 삶의 방방곡곡에서 번져 나오는 오만 빛깔과 오만 풍경을 뒤섞어 문득 “뽀얀 낯빛”으로 우리의 가슴에 다가온다. 이 낯빛에 누군들 마음을 맡겨두고 싶지 않으랴. “한 줌의 에너지마저 죄 소진된 시간”에 빚어낸 그의 시들에는 결코 소진되지 않은 에너지가 흥건하게 충전되어 있다. 그의 시들과 함께 하게 되면 누구나 “버석대는 명아주 꽃대궁을 밟으며/느릿느릿 걸어오는 첫눈 아침”의 느꺼움에 깊이 젖어들고 만다.
11.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당연지사의 삶으로부터 김지녀는 높이 솟아오른다. “메아리치도록/ 맨발을 흔들어/ 맨손을 높이 들어”(「롤러코스터 피크닉」) 집요하게 달라붙는 아비투스(Habitus)를 애써 떨어낸 뒤 그는 첫발의, 순결한 지점으로 거슬러 오르곤 한다. “먹은 것을 다 게워 내고”, “쓸쓸한 가죽”(「드럼 연주법」)이 되어 까탈스럽게 새 지평을 확보하려는 그의 결벽은 우리가 “정직한 종족”(「콰가얼룩말의 웃음소리」)이던 때를 불러오려는 간절하고 신성한 기도에 다름 아니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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