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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김애란

성별:여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80년, 대한민국 인천

직업:소설가

기타: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 졸업

최근작
2024년 10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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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24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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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같은 시대에 거기 존재하는 것만으로 힘을 주는 사람이 있다. 사적인연이나 이해관계가 없어도, 살면서 몇번 못 봐도, 그의 안부와 작품을 접하며 용기를 얻고 응원하게 되는 창작자가. 그럴 때 나의 마음은 동경보다 존경에 가깝고 사심 없이 깊고 순수해진다. ‘그래 내게는, 우리에게는 그런 창작자가 있지’ 하고. 언젠가 이자람을 ‘높은 산’이라 부른 적이 있다. 그 산은 그저 보기 좋은 명산이 아니라 오랜 시간 여러 인물을 들이고, 관객을 품으며, 제 몸을 내어준 산. 깊고 놀기 좋은 산이다. 이 책에는 그렇게 뛰어난 창작자이자 엄연한 생활인으로 산 그가 몸으로 알고, 몸으로 깨친 말들이 진솔하되 엄숙하지 않게 담겨 있다. 그래서 나는 그가 무언가 생각해내는 방식만큼이나 생각을 바꾸는 방식들이 좋았다. 그는 아주 젊을 적부터 이미 장인이었으나 30년째 연습방 들어가는 일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어떤 성취를 강조하며 극복을 권하지도 않는다. 대신 “연습은 기본적으로 좀 쓸쓸”한 거라고. “좋은 때가 인생의 목표는 아니”라고 말하며, 수련 그 자체가 준 삶의 이치를 조심스레 우리와 나눈다. 소리꾼이란 본디 허세를 멀리한다는 듯 능청도 떨면서. 그렇지만 중요한 순간에는 눈빛이 진지하게 돌변하는 무대 위 기예를 버리지 않으며 말이다. 이상한 말일지 모르나 내가 그의 소리를 들어온 세월 동안 그도 그의 소리를 듣고 있는지 몰랐다. 그가 갖은 소리앓이를 겪은 일도, 소리꾼은 자기가 낸 소리에 자기 귀를 다치기도 한다는 사실 또한 처음 알았다. 그러자 지금껏 내가 그의 무대에서 얻은 것, 기쁘게 받아온 것들이 새삼 다르게 다가왔다. 내 기억 속에 그는 대체로 늘 아이처럼 또는 할머니처럼 생글생글 웃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혹 그를 접할 기회가 없던 분들이 계시다면 진지하게 청하고 싶다. 그의 무대를 보시라고. 여기 그의 몸이 길어낸 말을 보시라고. 우리에게는 이런 창작자가 있다고. 귀한 일이라고 말이다.
2.
이따금 나는, 당신 소설에 나오는 여자들이 나 같다. 생활력 강하고, 이웃을 잘 깔보는 아낙은 내 어머니 같고, 추문과 질투, 경쟁과 온정 속에서 반목과 친목을 되풀이 하는 동네 사람들은 꼭 우리 고향 어른들 같다. 아이들, 청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소설에 일단 등장한 이상 종이 위에서 꾸준히 맥박 소리를 내며 사람답게 군다. 제 역할이 크든 작든, 교양이 많건 적건, 활달하게. ‘생활’을 업신여기지 않는 이들을 건강함으로. 혹은 ‘생활’에 묶여 있는 자들의 비루함으로, 수고롭고, 부끄럽게.
3.
  • 출판사/제작사 유통이 중단되어 구할 수 없습니다.
이따금 나는, 당신 소설에 나오는 여자들이 나 같다. 생활력 강하고, 이웃을 잘 깔보는 아낙은 내 어머니 같고, 추문과 질투, 경쟁과 온정 속에서 반목과 친목을 되풀이 하는 동네 사람들은 꼭 우리 고향 어른들 같다. 아이들, 청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소설에 일단 등장한 이상 종이 위에서 꾸준히 맥박 소리를 내며 사람답게 군다. 제 역할이 크든 작든, 교양이 많건 적건, 활달하게. ‘생활’을 업신여기지 않는 이들을 건강함으로. 혹은 ‘생활’에 묶여 있는 자들의 비루함으로, 수고롭고, 부끄럽게.
4.
비정해서 공정한 눈이란 이런 걸까요? 단순한 명암이 아니라 빛을 쪼개서, 어둠을 쪼개서 보여주는 작가를 보며, 소설이 주는 위로란 따뜻함이 아니라 정확함에서 오는 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은 ‘이후’를 살피는 장르이지만 ‘너머’를 고민하는 형식이기도 하다는 것 역시요.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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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생각 많은 화자가, 이토록 관계를 예민하게 분석하는 인간이, 자기도 모르게 풍덩 들어갔다 나온 곳에 남긴 흔적을, 바닥을 적신 물기를 바라봅니다. 어쩌면 프루스트가 말한 종이꽃, 수중화水中花가 피어나는 곳의 성질도 이와 같았을까요. 그럼 작가의 문장이, 문장 속 과거가 현재의 독자를 만나 천천히 부풀 때, 그 문장은 예전 것일까요, 지금 혹은 미래의 것일까요. 정확히 답할 순 없지만 ‘타인의 몸’이라는 아주 먼 장소에서 온 문장이 이렇게 또 당신을 만납니다. 삶을 두 번 사는 방식으로, 수중화가 됩니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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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진실은 왜 선명한 단문이 아니라 섬세한 이야기로 전해져야만 하는지, 소설이라서 가능한 방식으로, 소설적 경험을 하며 배웠다. 번번이 다시 깨쳤다.”
7.
“어떤 진실은 왜 선명한 단문이 아니라 섬세한 이야기로 전해져야만 하는지, 소설이라서 가능한 방식으로, 소설적 경험을 하며 배웠다. 번번이 다시 깨쳤다.”
8.
  • 내 새끼손가락 아들 - 시간을 달리는 소년과 순간을 사랑한 아버지의 애틋한 기록 
  • 홍성원 (지은이) | 루아크 | 2017년 6월
  • 13,800원 → 12,420원 (10%할인), 마일리지 690
  • 10.0 (4) | 세일즈포인트 : 201
사랑을 말하는 건 쉽다. 사랑으로 사는 일은 어렵다. 빠르게 시간을 건너뛰는 아이 몸에 하루를 공들여 채워주고, 담아내려 한 부모의 기록. 아빠 새끼손가락을 잡고 오늘도 씩씩하게 걷는 원기를 보며 사람의 손이 하는 일 중 가장 좋은 일이 무언지 배운다. 사랑으로 사는 일은 어렵지만 누군가는 그걸 해낸 뒤 조용히 그 의미를 가슴에 품고 또 다른 하루를 만들어낸다. 힘든 시간을 온몸으로 통과한 사람이 곁에 있는 다른 누군가에게 건네는 웃음의 무게. 사람들이 이 책에서 눈물보다 그 미소를 먼저 알아봐주었으면 좋겠다. 책등에 말이 아닌 손을 얹는 마음으로 원기에게 다정한 인사를 건넨다.
9.
처음엔 ‘좋은 시’라기보다 ‘좋은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니 나도 ‘좋은 말씀’을 드리자고. 책도 펼치기 전, 어른에 대한 예의를 먼저 준비했다. 그런데 그게 ‘사람’에 대한 예의도 ‘시’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단 걸 책을 펼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나는 황보출 어머님이 쓰신 시들이 참 좋았다. 때론 웃음이 나고 어느 땐 애잔했지만 순한 문장들 사이에 툭툭 박힌 삶의 무게와 ‘잠자리 눈처럼 반들’거리는 통찰 앞에선 몇 번 숨을 골라야 했다. 그리고 내가 짐짓 예의를 ‘차리는’ 동안 누군가는 이렇게 삶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계셨다는 걸 알았다. 그걸 말과 글이 돕는다는 걸 배웠다.
10.
“어떻게 살아야 하나... 생각해내야 한다.” (본문, 44쪽) 이 문장을 읽고 시인이란 무언가를 ‘생각하는 이’가 아니라 ‘생각해내는’ 존재들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살아야 하나’란 고민은 결국 ‘어떻게 봐야 하나’, ‘어떻게 써야 하나’란 물음과 만난다는 것도. 여기 한 작가가 질문을 등에 업고 눈밭을 걷는다. 동시대 문학과 풍경, 사람과 사건 위에 ‘말(言)자국’을 남긴다. 혈(穴)자리, 묘(墓)자리 할 때 그 말(言) ‘자리’를 만든다. 그렇게 겨우 마련한 ‘자리’에서 앎이 앎다워지고,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방식에 대해 묻는다. ‘모름을 능가하는 모름’을 꿈꾼다. 그러니 그 말과 만난다는 건 그렇게 ‘생각’을 ‘궁리하는’ 겸손과 ‘발명하는’ 의지 사이를 산책하는 일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문학은 여전히 ‘할 수 있는 일’보다 ‘할 수 없는 일’이 많지만, 때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 건 무언가를 ‘생각한’ 이가 아닌 ‘생각해내는’ 이임을, ‘기어코 생각해낸’ 존재들이었음을 믿는다. 그 믿음을 배운다.
11.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말수 적은 문장’들을 아끼는 선배가 올봄 내게 준 선물.
12.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11월 8일 출고 
‘프로방스에는 약 서른 개의 바람이 분다고 한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또 강도에 따라’ 저마다 다른 이름을 가진 바람이. 바람이 하는 일이 종을 흔드는 거라면, 우리가 할 일은 그 종소리의 파문이 만들어낸 궤적을 따라 영혼을 확장시켜보는 일일 것이다. 누군가의 전생과 우리의 현생이 부딪힐 때 나는 또 다른 종소리를 듣는 것일 거다. 이 책은 그런 교감의 순간 자신의 내면에 인 파동과 바람 하나하나에 공들여 이름 붙여주고자 한 누군가의 노력, 그리고 사랑의 기록이다. 눈 깊은 이방인이 여러 겹의 삶과 시공, 이야기를 포개 만든 각별한 지도이다. 그 기록을 따라 프랑스 곳곳을 헤매다 보면 어느새 죽은 예술가들과 술래잡기, 혹은 보물찾기 놀이를 하는 느낌에 빠지게 된다. 여기, 그 ‘오래 보는 눈’을 가진 여행자가 건넨 마음의 지도가 있으니, 바람의 표지가 있으니, 이제 당신이 술래가 될 차례다.
13.
이따금 나는, 당신 소설에 나오는 여자들이 나 같다. 생활력 강하고, 이웃을 잘 깔보는 아낙은 내 어머니 같고, 추문과 질투, 경쟁과 온정 속에서 반목과 친목을 되풀이 하는 동네 사람들은 꼭 우리 고향 어른들 같다. 아이들, 청년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소설에 일단 등장한 이상 종이 위에서 꾸준히 맥박 소리를 내며 사람답게 군다. 제 역할이 크든 작든, 교양이 많건 적건, 활달하게. ‘생활’을 업신여기지 않는 이들을 건강함으로. 혹은 ‘생활’에 묶여 있는 자들의 비루함으로, 수고롭고, 부끄럽게.
14.
요새 행사가 많아 책을 많이 못 본다. 그래도 재미있게 읽은 한 권의 책을 고르라면 이 책을 꼽고 싶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쓴 작가의 작품이다. 특히 휴가 때 여행은커녕 동물원, 유원지 등에도 못 간다면 꼭 읽기 바란다. 저자가 각 나라에 있는 희귀한 동물들을 만나는 과정을 유쾌하고 인문학적으로 풀었다. 웃다가 울면서 보는 책이다. 어쩌면 앞으로는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멸종위기 동물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15.
육지로 갓 잡아올린 물고기마냥 펄떡이는 생의 잔인함. 울지 않고 울음에 대해 말하는 법.
16.
  • 판권 소멸 등으로 더 이상 제작, 유통 계획이 없습니다.
17.
어릴 때 제가 가장 좋아한 이야기는 무서운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귀신 이야기. 죽은 자들이 산 사람을 항상 쳐다보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에 끌렸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주위가 아주 조용해졌지요. 불길해 꺼려지면서도 자꾸만 기대되는 공포. 달리기를 하지 않아도 심장이 빨리 뛰었던 걸 보면 분명 몸에 좋은 공포였던 것 같습니다. 『손톱이 자라날 때』는 으스스한 책입니다. 뼈와 살이 자라는 열기를 어쩌지 못해 제 안에 서늘함을 들이다, 결국 오싹해지고야 마는 청소년들의 초상을 그리고 있으니까요. 이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어딘가 일그러져 있습니다. 이상한 소리를 내는 벽 때문에, 집안을 집어삼킨 곰팡이 때문에, 누군가 할퀴고 싶어 미치겠는 손톱 때문에. 엄마 때문에, 친구 때문에, 돈 때문에……. 아이들은 대부분 나쁜 상황을 견뎌 냅니다. 스스로 섬뜩한 사람이 되는 식으로요. 그리고 어느 순간 깨닫습니다. 자기가 진짜 두려워한 건 가난도 왕따도 아닌 '내가 나'라는 사실이었다는 걸요. 바야흐로 사춘기. 이제 무서운 이야기를 읽을 시간입니다. 기괴하고 아찔한 이야기 속에는 우리가 보고 싶어 하지 않는 우리의 모습이 얼마간 얼비쳐 있습니다. 귀신이 무서운 건 사람과 닮았기 때문인 것처럼요. 그러니 책장을 열고 서늘함 속으로 들어오세요. 어둠과 만나세요. 잘 놀라야 잘 자랄 수 있고.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서 두려움을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건 없으니까요.
18.
그가 웃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선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가 웃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꿋꿋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어색해도, 민망해도 그는 농담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그저 오늘은 화요일이기 때문에 못 웃길 뿐이라며 부조리한 너스레를 떨 뿐이다. 여기 이원식씨를 비롯한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테니스공으로 야구를 하고, 구타당하면서 방귀를 뀌고, 강도 앞에서 시를 쓴다. 소설 속 문장은 엉뚱하고 수선스럽게 펄럭이다 이따금 '손가락 하나를 조심스럽게 뻗어 고양이의 머리를 만져준다. 손가락 하나를 뻗어 무언가를 만진다는 건, 눈물을 닦을 때나 쓰는 방법이었다'라거나 '그들이 내가 방금한 것을 야구라고 생각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와 같은 문장 위로 조용히 내려앉는다. 만담가는 재치 있는 사람, 과장하는 사람, 풍자하는 사람이지만 기본적으로 가슴에 사랑에 많은 사람이다. 당신이 웃는 게 좋아 자기도 웃는 사람. 웃으면서 반성하고 웃기면서 비판하는 사람. 그의 말이 맞다. 독재자는 개다리춤을 추지 않는다. 이 책은 겸손한 만담이자, 한 작가가 다른 작가들에게 보내는 수줍고 긴 연서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쓴 소설 속 한 구절을 빌어 마음의 답장을 쓸 수 있을 것이다. "고마워. 이제 고무줄이 다 감겼어. 날자."
19.
바닥에 있는 자가 스스로 그려낸 하늘. 그 초라한 숭고 앞에 숙연.
20.
바닥에 있는 자가 스스로 그려낸 하늘. 그 초라한 숭고 앞에 숙연.
21.
소설 속 삼락이마냥 작가의 등에 업혀 저녁 불빛이 총총이는 고향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22.
순하고 기품 있는 문장 속에 우리 것에 대한 사랑이 가득. 어여쁜 우리 조상님들의 닮고 싶은 미의식.
23.
순하고 기품 있는 문장 속에 우리 것에 대한 사랑이 가득. 어여쁜 우리 조상님들의 닮고 싶은 미의식.
24.
언제고 점프의 높이보다 중요한 건 착지의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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