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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양민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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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마나스 서사시 3부작>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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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유전자학을 활용해서 한국인의 기원을 찾는 연구의 성과와 현주소를 담았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친절한 해설을 곁들이고 있어 비교적 쉽게 읽힌다. 유전자 인류학의 입문에서 고급과정에 이르는 지식을 단행본 한 권으로 전해준다. 고고학과 유전자학의 이치에 대한 알기 쉬운 설명은 아마도 일평생 생명을 구하는 의사선생님이었던 저자의 직업과도 무관치 않으리라. 과학과 인류학이 결합한 난해한 내용을 마치 자신이 치료하는 환자에게 증상과 치료법을 일러주듯 분명하고 경쾌하게 펼친다. 현재의 증상뿐만 아니라 질병의 이력과 향후 치료전망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친절한 해설은 책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예를 들어 입시준비에 매달리며 멘델의 유전법칙을 무턱대고 암기하는 데 익숙한 독자들에게 ‘멘델과 윌리암 베이트슨’의 관계를 소개하면서 근대유전학의 시작이 어떠하였는지를 머리에 쏙 들어오게 일러준다. DNA 염기서열 발견에서 게놈 지도에 이르기까지 일반 독자에게 알쏭달쏭하던 과학지식도 저자의 설명을 읽으면 명쾌해진다. 그뿐 아니다. ‘미트콘드리아 이브’가 무슨 뜻인지 이렇게 요령 있게 말해주는 책은 드물다. “어머니의 난자와 아버지의 정자가 수정을 일으켜…… (중략) ……정자 꼬리 부분에 있던 미토콘드리아가 떨어져나가고 핵이 있는 머리 부분만 난자로 들어가기 때문이다.”라는 본문의 설명을 읽다보면 ‘아, 그래서 현생인류의 조상을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미토콘드리아 이브라고 명명했구나!’ 하고 무릎을 내리치게 된다. 인류가 가진 미토콘드리아 DNA 유전형의 분포를 제시하면서 우리 민족의 계통이 어떠하였는지 추정하는 객관적인 접근을 보이며, 인류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제시하면서, 네안데르탈인과 직립인의 혼혈가능성과 인류의 다지역 기원설도 소개한다. 그리스 신화와 바이칼의 게세르 신화의 내용을 검토하면서 신화 속에 녹아 있는 현생인류의 탄생 비밀을 소개하는 부분은 저자의 즐거운 상상력과 과학적 추론이 만나는 접점을 잘 보여준다. 아마도 신화와 유전과학을 연결하는 첫 번째 시도일 듯하다. 그리고 그 주장이 주관적인 영역을 넘어서서 과학적으로 객관화하려는 노력을 드러내고 있어 독자에게 글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내과의사로서 오랫동안 유전학, 고고학, 언어학, 신화학, 역사학 등의 자료를 탐구하며 한민족의 유래를 찾는 눈부신 과학 여행을 선보이는 저자의 시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소중하다. 말로만 통섭을 주장할 것이 아니다. 저자와 같이 학제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연구를 하는 통섭의 석학들이 우리 사회에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리고 이 책에 담긴 상세하고 진지한 정보는 일반 독자들뿐 아니라 전문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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