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란 무엇인가.
그것이 무엇이든 나는 쓴다.
그것은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인 한이나 슬픔이 창문으로 스며드는 햇볕처럼 따사로운 향기가 되어 누군가에게 들려주거나 포효하는 노래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 아닐까.
외로움이 넘치고 그리움이 쌓이면 강둑에 물이 넘쳐나듯 시심이 나를 일으킨다. 시인이 아니라고 해도 빈 마음에 차곡차곡 문자를 채워 자기를 표현하고 세상을 이야기하며 온기를 품어낸다면 그것으로 제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
팔순이 되어서야 세상에 꺼내놓는 내 시로 인해 우리 가족과 지인, 이웃이 훈훈해지면 더할 나위 없겠다. 나의 시를 함께 읽어준 아내와 이 책이 출간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해준 둘째 딸 이지은(李知恩)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