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불어교육학과와 연세대학교 대학원 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리옹 제2대학교에서 박사 과정 수료 후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한국화의 《도시에 사막이 들어온 날》, 가스통 르루의 《오페라의 유령》, 엘리자 수아 뒤사팽의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 실뱅 테송의 《눈표범》, 비올렌 위스망의 《나의 카트린》, 에릭 엠마뉴엘 슈미트의 《엄마를 위하여》 등 다수가 있다.
두 인물의 관점을 교차시킨 《불》의 구성은 발화에서 진화에 이르는 이 묘한 과정을 긴장한 채 따라가게 만든다. 마리아 푸르셰의 사랑 이야기가 뻔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그 불길 안엔 이 시대가 녹아 있다. 마리아 푸르셰는 매 작품에서 독창적인 방식으로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문제들을 다루는데, 《불》에는 ‘막다른 골목에 이른’ 이 시대의 한 단면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