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꾸었던 꿈에 대하여 말하려 합니다.
아쉬웠던 것은 꿈을 꾸었으나 꿈을 향해 날개 짓 제대로 한 번 못해보고 못나게 살아온 것에 대한 후회의 순간이 문득문득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비상의 날개는 얻지 못하였어도 막연히 꾸었던 꿈이 있었습니다.
살면서 꾸었던 세 가지 꿈
어린 시절 병석에 누워계시던 어머니를 보면서 어른이 되면 의사가 되어 어머니의 병을 꼭 고쳐드려야지 했던 첫 번째 꿈은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내게서 꿈도 죽었습니다.
외로움, 그리움, 서러움, 아쉬움 그런 말들은 말로는 표현하지 못하는 것.
꼬개꼬개 접어 둔 쪽지에서 묻어나던 감정 때문에 그 무렵 두 번째 꿈을 꾸었었지요.
항상 메마른 삶이 비대고 찾아드는 지라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었던 두 번째 꿈을 향해 지금 첫발을 조심스럽게 내딛으려 합니다.
돌이켜보면 너무도 아득한 길을 지나 황혼이 바라보이지만 느낌의 깊이는 점점 더해감을 간혹 느끼곤 합니다. 거친 세상을 비켜보면 또 다른 세상의 모습이 보이고 그것으로 인해 뭉클해지는 것으로 정화되어지는 감정을 느낄 때 청춘의 가슴처럼 흥분이 되곤 합니다.
하늘 한번 쳐다보고 단단히 마음 먹으면 다가설 수 있으리라.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축복, 느낄 수 있는 평범함과 또 다른 편의 감성이 샘솟아나는 것 같은 흥분으로 설렙니다.
그리고 평범하게 정돈된 인생이 세 번째 꿈이라 생각하고 그 꿈으로 나를 이끌고 싶습니다.
부끄럽지만 처녀의 속살을 드러내 듯 그런 마음으로 오래도록 고이 접어 두었던 쪽지를 하나하나 펼쳐내는 마음으로 이 글을 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