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어른들의 말을 잘 따르며 살아왔다. 규칙의 테두리 안에서 한 번도 일탈을 꿈꿔 본적 없는 그는 특유의 성실함으로 대기업에 입사한다. 그리고 회사의 룰에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아오다 작은 계기로 인해 더 이상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살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떠난 여행에서 자신의 시간을 자신의 의지대로 오롯이 만들어가는 즐거움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때론 늘어지게 늦잠을 자고, 시간낭비라며 멀리하던 드라마를 보느라 밤을 꼬박 새우기도 하면서. 특히나 재료를 준비하고 음식을 만들어 그것을 즐기는 모든 과정을 좋아하게 되었다. 식사를 대체하는 알약이 있다면 좋겠다던 기존의 '음식에 대한 인생관'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것이다.
여행은 그렇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터닝포인트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