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생으로 영상디자인을 전공했다. 2002년 「고양이」로 ‘춘천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단편 부문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2008년 개인전 「일상다반사 展」을 통해 일러스트 작업을 시작했으며, SF와 판타지 장르의 최근 작품들은 독특한 세계관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청강문화산업대학교 애니메이션스쿨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고래와 파수꾼』, 『우울한 시계 수리공』, 『노란 양말』, 『알라스키와 마카롱』 등이 있으며, 그린 책으로 『써드 2』, 『알렙이 알렙에게』, 『괴물의 숲』 등이 있다.
《THE ROAD 더 로드》는 여행에 관한 저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힘겹고 지루한 일상에 염증을 느낄 때면 이곳과 다른 세계에 대한 동경과 설렘으로 여행을 꿈꾸곤 합니다. 주변의 다양한 여행 에세이들과 무용담이 여행에 대한 환상을 부추기지만, 현실에서 훌쩍 떠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온다 해도 주변 환경과 사람들의 눈치를 보며 망설이게 되죠. 결국 나를 움직이는 건 나 자신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떠난 여행이 처음엔 설레고 즐겁고 행복합니다. 하지만 지치기도 하고 다른 규율 때문에 애를 먹기도 합니다. 결국 여행 속에서 가장 많이 떠올리고 마주하게 되는 건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평범한 일상이 아닐까요? 여행의 끝에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고 돌아온 일상은 더 이상 지루하고 무료하지 않습니다. 평범한 하루하루 속에서 행복을 발견할 수 없다면 인생이란 긴 여정 속에서 행복한 자신을 찾기 힘들 테니까요.
작품 속에서 혼자만의 여행을 그리며 고양이를 주인공 옆에 두었던 건 자아를 이야기하고 싶어서였습니다. 때론 용기를 주기도 하고 겁먹기도 하고 초라해지기도 하지만 내면의 나와 더 친해지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된다면 우린 더 행복해질 테니까요. 마지막에 그곳에 고양이를 두고 오는 건 그 때문입니다. 삶에서 깨달음을 얻고 더 성장한 온전한 자신을 받아들이고 예전의 나는 두고 온다는 의미를 담고 싶었습니다. 《THE ROAD 더 로드》를 보면서 여러분 또한 자신의 삶의 여정을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