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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파리(Gilles Paris)오래전 흰 셔츠를 갖춰입고 다른 사람들의 식사 시중을 들었다. 잠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르 몽드>사의 사환이기도 했고, 약물 검사원, 청소년스포츠부의 문서계 직원, 포장기술자로도 일했다. 백양좌를 타고난 그의 두툼한 이력은 흡사 수공업조합의 일자리 목록을 방불케 할 정도다. 한때 신문기자였다가, 대리점을 운영하기도 했으며, 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기도 했다. 한동안 시에라리온 일대를 무작정 쏘다니다가, 육 개월 동안 그리스 도서 지역을 돌아다니기도 했다. 지금은 출판사에서 일하며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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