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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소설

이름:유영민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79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4년 7월 <한 여름 방학의 꿈>

유영민

제3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장편 소설 『오즈의 의류수거함』 『헬로 바바리맨』 『화성의 시간』을 출간했고, 참여한 소설집으로 『십대의 온도』 『마구 눌러 새로고침』 『친구의 친구』가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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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오즈의 의류 수거함> - 2014년 3월  더보기

담임선생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당시 내가 사 보던 월간 학습지에는 학생들의 창작시가 실리곤 했다. 평소 그 시들을 유심히 읽던 어머니는 어느 날 내게 말했다. “너도 한번 시를 써서 보내 보려무나.” 나는 뚱한 표정으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웬 시? 나는 시가 뭔지도 몰랐고, 또한 쓰기도 싫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끊임없는 권유에 못 이겨 결국 시를 한 편 써서 학습지 출판사에 보냈다. 그리고 그 시는 당선작으로 뽑혔다. 아직도 기억난다. ‘시골길’이라는 제목. 그러나 고백하자면, 그 시는 내가 쓴 게 아니었다. 내 시를 읽은 어머니는 ‘여기는 이렇게 고치는 게 좋겠다, 저기는 이렇게 고치는 게 좋겠다’고 계속 조언했고, 그렇게 고친 시는 종내 ‘내 시’가 아닌 ‘어머니의 시’가 되고 말았던 것이다. 심사위원님들도 그런사정을 눈치채신 것 같았다. 이 시는 옆에서 어른이 도와준 것 같다는 심사평. 어떻게 소문이 퍼졌는지, 담임선생님까지 내 시(정확히는 어머니의 시)가 학습지에 실린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담임선생님은 내게 학습지를 보여달라고 했다. “영민이가 쓴 시를 꼭 읽어보고 싶구나.” 어린 마음에도 부끄러움을 알았을까. 나는 이 핑계 저 핑계로 끝내 담임선생님에게 시를 보여드리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로부터 몇십 년이 흐른 시점, 또다시 내 글이 뽑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기쁘기보다는 마음 한쪽이 복잡했던 이유에는 초등학교 때의 기억도 한몫 자리하고 있는 걸까. 만약 담임선생님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이 책을 건네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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