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학자로서 나는 이 책의 이름(작은 학교가 희망이다)이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학문적인 전문성이나 품격보다는, 한낱 정치적 구호로 들릴까봐 염려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이러한 정치적 구호를 통해서라도, 작은 학교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다. 오늘날 농어촌지역의 작은 학교에는 과연 희망이 있는가?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촌구석은 낭만과 여유의 대상이기보다는, 기피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이러한 생각은 농어촌의 작은 학교에 근무하는 교육종사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바로 이러한 전제에 도전하고, 의문을 제기하며,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 책을 기획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