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소저입니다.
<주상전하 납시오>, <앵화>, <나는 조선의 세자다>.
현대까지 조선이 그대로 현존한다는 설정으로 일제침략강점기의 오욕을 없앤 작품들입니다. 또한 남북이 나뉜 지금의 현실이 없는 한민족 조선이 그대로 내려왔다는 설정의 작품이기도 합니다.
오로지 현재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일제에 의해 짓밟힌 역사가 없길 바랐고 남과 북으로 분단되지 않길 바랐어요. 전제군주제인 대한민국에 임금이 있고 국민들은 지금의 생활양식을 유지하며 살죠.
조선의 관리 체제는 적절하게 현대에 맞춰진 현대 조선이에요.
주인공들은 당쟁에 희생되거나 견제되지 않고 오로지 남녀 간의 질투, 애틋한 사랑, 오해를 풀어가는 시리즈물입니다.
혹은 얽히고설키는 스토리를 선호하는 독자님들 입맛에 맞지 않을 것이지만 각박하고 복잡한, 살기 힘든 세상살이에서 저는 발랄하고 유쾌한, 유치하더라도 웃음이 있는 로맨스를 쓰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작품인 <주상전하 납시오>의 남주 이건의 성격을 결정지을 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임금은 천편일률적으로 위엄 있게 그려진 것이 대부분이기에 나이를 어리게 하며 제 멋대로의 막무가내 임금을 만들고 싶었어요. 어리지만 신하들의 눈치를 전혀 보지 않는 강력한 성격의 소유자를 만들었어요.
그래서 <나는 조선의 세자다>의 세자 이강은 좀 더 예의 있지만 카리스마 있는 세자로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전 로맨스 소설이란 현실에서 내가 소유할 수 없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형의 남자를 남주로 만들곤 했어요. 특히 저는 <주상전하 납시오>의 이건이나 <키스>의 한최강 같은 남주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여주에게 막말을 하는 것은 제 속을 들킬 것 같아 숨기려고 한 제스처에 불과한, 이런 남자들이 실은 사랑하는 여자에게 약해요. 그래서 겉으로 강한 척하지요. 이런 남자들 대부분은 의외로 속은 깊어요. 까칠하게 굴지만 실은 여주를 걱정해서 겉으로만 툴툴대죠.
이런 남주는 제가 사랑하는 여주에게만큼은 집착적인 사랑, 뜨거운 사랑, 거침없는 사랑을 다해요. 마치 현실에서 이뤄질 수 없는 신데렐라를 만들어주죠. 그런 남주가 사실상 존재키 어려워 소설이기에 마음껏 그렸습니다. 현실에서 만족 못하기에 제 상상력의 날개를 소설을 통해 만족했습니다.
거기에 소소한 재미, 유쾌한 재미, 달달한 재미를 가미시킨다면 지친 제 일상을 날려 보낼 테니까요. 현실에서는 내가 만나볼 수 없는 남주와의 사랑을 그렸어요.
시리즈물의 마지막인 <나는 조선의 세자다>를 수정하면서 그래도 <주상전하 납시오>의 이건이나 <키스>의 한최강과는 다른 남주를 그린 것은 세자 이강 같은 남주도 선호했기에 그렸습니다.
그래서 이 글이 제게 남다른 건 아마도 그런 이유가 제 글에 커다랗게 잔재해 있기에 더욱 남달랐던 것 같습니다.
그간 제 이북으로 출간된 작품들이 종이책으로 다시 선을 보이고 있어요.
그것은 모두 독자님들의 응원이 늘 함께하기에 가능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독자님들께 감사를 드리며 후기를 마칩니다.
늘 웃는 하루가 이틀이 되고, 한 주가 되고, 한 달이 되고, 한 해가 되길 기원하며 건강하세요.
로맨스를 사랑하시는 독자님들께.
이소저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