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강진에서 태어나 함평에서 살고 있다. 2018년 <문화일보>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시집 『구름은 울 준비가 되었다』 가 있다. 제주4·3평화문학상, 천강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구름은 울 준비가 되었다> - 2020년 2월 더보기
오래 기다렸다. 무릎으로 절망을 누르던 시간이었다. 생존 가능성이 희박할 때 기적은 일어난다. 그것은 신이 주신 선물이다. 신경외과 중환자실, 뇌출혈 수술 후 막내딸을 ‘엄마’라고 부르던 당신은 죄가 많아서 병을 지고 산다고 했다. 아니다. 당신은 무죄다. 죄가 있다면 못난 나를 낳은 것이다. 낡은 방석을 안고 골방을 나오는 당신에게 두부처럼 시집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