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1982년 경향신문 장편소설 당선
1999년 현대문학상 수상
2004년 한국문학상 수상
2007년 채만식문학상 수상
2019년 계간문예문학상 당선
2024년 탄리문학상 대상 수상
한국소설가협회 부이사장·이사장직무대행(역임)
한국문인협회 이사·문협60년사편찬위원장(역임)
내가 태어난 곳은 거제도 옥포만의 작은 어촌, 내 인생의 소박한 꿈이 자란 곳이다. 유년 시절 길섶 자드락에서 수용소 포로들이 경비병들의 감시 속에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자기네 묘지를 조성하는 모습도 보았고, 외곽 철조망 사이로 피난민과 포로들이 물물교환하는 아우성도 목격했다. 그 강렬한 기억들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이 작품 집필 8년 진력은 주제 자체의 중압감 때문이었다.
수용소를 둘러싼 철조망은 도살의 칼날이 번득이고 유혈이 낭자한, 출구 없는 짐승의 우리나 다름없었다. 살아남기 위해 처절히 몸부림치고, 적과 동지를 가리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다. 친공.반공의 이데올로기는 그 야만적 상황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하나의 허구적 망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