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대학원에서 프랑스 문학을 공부한 뒤, 외국의 좋은 도서를 우리나라에 소개하고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비밀이 담긴 명화 이야기》, 《공룡이 보인다!》, 《변신 재주꾼 물 이야기》, 《페넬로페 지식 그림 동화》, 《이젠 무서운 꿈을 꾸지 않아요!》 등이 있다.
이인성이 살았던 시대는 일제 강점기였다. 1910년대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서양화가 우리 화가들에 의해 나름대로 정착된 시기였다. 이때 활동했던 이인성은 향토색 짙은 작품들로 당시 화단뿐만 아니라 해방 이후 대한민국미술대전을 무대로 하던 작가들에게까지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런 면에서 이인성의 작품은 우리 서양화단의 뿌리를 찾기 위해 꼭 거쳐야 할 관문과도 같다. 이 책은 우리 역사상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고 말해지는 일제 강점기의 모습과 그 속에서 꽃피웠던 한 예술가의 작품, 화단의 분위기 등을 그려 나가고 있다.
나는 이인성의 작품을 평가하는 데 있어서 비판적인 시각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작가의 고민하는 모습을 보다 생생하게 전해주고 싶었다. 작가가 자신만의 독자적인 세계를 만들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고,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는지, 그 결과 이루어낸 성과가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