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경북 의성에서 태어나 1998년 『문예중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직선 위에서 떨다』 『그늘과 사귀다』 『아픈 천국』 『나무는 간다』 『끝없는 사람』 『해를 오래 바라보았다』 『깨끗하게 더러워지지 않는다』, 산문집 『나는 지구에 돈 벌러 오지 않았다』 『왜냐하면 시가 우리를 죽여주니까』 등이 있다. 노작문학상, 지훈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복간본에 부쳐
잊혀져 가던 그늘과 사귀다를 재발간해
새로 걷게 해준 ‘걷는사람’에 감사드린다.
이 두 번째 시집을 배고 낳을 무렵에 나는,
그늘에는 혼령과 멀고 가까운 부름들,
내가 아는 모르는 것들이 살고 있다고
무시로 생각하였다. 아니, 생각되었다.
능동적인 시간은 그늘에 없었다.
안아보려 했으나 지고, 눌리고, 당하고,
떠다녔다. 먼지로서. 그러나 피 묻은 먼지로서.
조치원 우거에서
2019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