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에콜 데 보자르 생테티엔, 이화여대 디자인대학원 사진과를 졸업했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로 한민족 디아스포라와 사회불평등 문제에 대한 취재를 이어가며, 사진교육자, 자유기고가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사할린의 한인들≫, ≪일본의 조선학교≫, ≪나라를 버린 아이들≫, ≪祝/言≫(일본 출간) 등이 있다.
3년 전 중국에 있는 연변이라는 도시에 갔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북한에서 온 어린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식량난으로 가족들이 굶어 죽거나 더 이상 가족과 함께 살 수 없어 목숨을 걸고 중국 땅으로 넘어 온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집도 없었고, 하루 종일 먹을 것을 찾아 헤매고 있었습니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의 소식도 모른 채 길거리를 떠도는 아이들의 처지가 같은 민족으로서 그 아이들이 처해 있는 상황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지금도 상황이 좋아진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우리 남한의 친구들이 조금만 북한의 어린이들에게 관심을 가져 준다면 우리는 반드시 통일된 좋은 나라에서 함께 살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