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라디오 DJ, 연기자, 화가이자 봄·여름·가을·겨울 페달을 밟는 자전거꾼. 매일 기타를 연습하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삶을 살고 있다. 똑같은 곳에서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일을 하지만 매일 다르게 살고자 한다.
‘도레미파솔라시도’만 배우고 노래를 지었고 ‘가나다라’만 가지고 글을 썼다. 그러니 그의 글 속에서 길을 잃을 사람은 없다. 누구나 알고, 누구나 가본 길이니까. 하지만 그와 함께 걷다 보면 일상의 풍경도, 지나온 날들도 다르게 보인다. 제자리에서 맴도는 시간, 그 오랜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오늘도 기타줄을 튕기며 삶의 조각을 찾는다. 언제부터 피어 있었는지도 모르는 꽃들이 보인다.
‘이제야 보이네.’
어린 시절에 두고 온 게 너무 많다.
다시 챙기려 돌아가려니 길이 멀고,
가던 길을 가자니 자꾸 돌아보게 된다.
잡다 놓친 송사리는 바다로 가 고래가 되고,
별 부스러기는 떨어져 꽃으로 피고,
이야기는 비로도 내리고 눈으로도 날리고,
왜 길을 떠났는지도 잊어버린 나그네….
바람 들락거리는 오두막 같은 낡은 몸에
담요처럼 두른 어린 날이 화톳불처럼 따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