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음에 많은 욕심이 있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기만 바란다고 말하면서도 이왕이면 더 예뻤으면, 더 공부를 잘했으면, 더 똘똘하고 빨랐으면 하면서 남보다 앞서기를 바랍니다. 이런 욕심과 채찍질 속에 뒤처지면 어떤가요?
우리는 혹시 이런 말을 하지 않나요? 빨리빨리, 이렇게. 모두가 달리는 속도에 뒤처지면 우리는 아이를 눈여겨보고 있는 걸까요?
우리 주위에 남들과 같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친구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말을 이해하는 것도 느리고, 행동도 느릴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주변 느린학습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그들의 마음이 되어보기를 권합니다.
뜨렌비팜을 처음 알게 된 건 2020년입니다. 주렁주렁 열린 그린파파야, 키 큰 나무에 매달린 망고, 빨간 커피 열매, 향기로운 구아바. 아들과 동남아에 여행 온 듯 신나게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렇게 열대농장에서 열대작물을 심는 특별한 주말농장을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처음 뜨렌비팜을 방문했을 때 신기했던 기억을 떠올리고 이곳에서 고향을 느낄 원거리 이주민의 마음을 생각하며 이 책을 썼습니다. 그분들에게 어린 시절의 소중했던 추억을 조금은 충족시켜 줄 곳이 뜨렌비팜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글을 쓰며 다문화 분들과 함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고, 기억 속의 초록 잎과 음식들을 마음 밖으로 꺼내기를 바랐습니다.
지금 주말농장에는 다문화 주민들이 심은 신기한 작물과 우리 나라 토종 작물이 함께 자랍니다. 서로가 심은 신기한 과일과 채소를 소개하고, 함께 요리를 해 먹기도 합니다. 이 책이 우리가 어우러지는 데 조금 더 보탬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한 번 짜증 내고 투덜거리기 시작하면 나쁜 기분이 풍선처럼 부풀더라고요. 껌을 씹듯 입으로 종알종알 좋지 않은 말을 오도독 씹다가 내뱉으면 더 커져 가는 투정 풍선을 만나게 되어요. 그러다가 팡 터지면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속상하고요. 이왕이면 짜증내지 말고 기분 좋게 해내는 나를 보여주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