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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선진

출생:1995년

최근작
2024년 10월 <빛처럼 비지처럼>

밤의 반만이라도

이 한 권의 책이 누군가에게 작은 인기척으로 가닿았으면 좋겠다. 삐뚜름하게 비켜서서 정면을 보여주지 않더라도, 때로는 차갑게 등 돌린 뒷모습으로 일관하더라도, 기어코 나 여기 없다! 하고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을 일삼더라도, 소설 속에 내가 꾹꾹 눌러쓴 인물들의 깊고 어두운 뒤척임이, 꽁꽁 싸맨 진심을 그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않으려는 뾰족하고 단단한 웅크림이, 자꾸만 밖으로 새어 나오려는 신음을 가까스로 삼켜내는 외롭고 미지근한 안간힘이, 실은 1인분이나 다름없는 여덟 편의 소설 속 8인분의 애씀이 누군가 단 한 사람에게라도 작지만 분명한 인기척으로 가닿았으면 좋겠다.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의 인기척으로 가닿았으면 좋겠다.

빛처럼 비지처럼

겉보기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소위 박진감 넘치지 않을지언정, 이야기 속에서 먹고 마시고 농담하고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속으로 끙끙거리는 그들이 저마다의 진실을 향해 씽씽 힘차게 달려가기를 바랐다. 기타로 오토바이를 탈 수 있다는 노랫말처럼 자전거로 자기 자신의 마음을 타보길 바랐다. 그 마음들의 분명한 ‘있음’이 홀씨처럼 널리 퍼져나가길 바랐다. 그래서, 조금은 박진감 넘쳤니? 가끔은 내 소설 속 인물들에게 묻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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