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들 그 자체를 사랑하려고 애써 보세요. 마치 그것들이 밀폐된 방이나 낯선 말로 쓰인 책인 것처럼.”
이 책의 시작은 릴케의 말이었어요. 당장 해답을 찾으려 하기보다, 그 문제들을 가지고 한번 살아보라는 말이 위안이 되었어요. 글을 쓰는 동안 문제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봤어요. 문제에 대한 책을 쓰는 데 정답 같은 건 없었어요. 정답이 없는 문제도 있었어요.
할머니의 할머니, 그 할머니의 할머니 때부터 사람들은 늘 그런 것들이 궁금했대요. 그렇지만 누가 똑불지게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어야지요. 왜냐하면 아무도 이 세상이 처음 생겨났을 때의 일을 겪어 본 사람이 없으니까요. 하도 궁금하고 답답해서 사람들은 하나 둘, 이야기들을 지어냈지요. 그렇게 만들어진 이야기들이 넘칠 만큼 많아요.
이 책에는 그 많고 많은 이야기들 중에서 정말 궁금한 일곱 가지 이야기들이 담겨 있어요. 하늘과 땅, 삶이 맨 처음 생겨난 이야기부터 우리나라가 생겨난 이야기까지 이 세상에 대해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씩 풀어 보세요. 왜냐하면 세상에 대한 궁금증은 과학적인 지식으로 풀 수도 있고, 신비스런 신들의 이야기로 풀어 낼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하늘과 땅, 밤 하늘의 별을 한번 유심히 보세요. 다른 때는 몰랐던 그것들이 중얼중얼 뭐라고 말을 걸어 올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