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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남도현

최근작
2014년 12월 <상의원>

아비시엔의 문

돌이켜보면 나란 인간의 호기심은 늘 주어진 것의 밖으로만 향해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말이다. 대학과 대학원 시절 내 전공은 중국철학이었지만 관심은 서양철학의 어디쯤엔가로 향해 있었고, 어느 순간 내 호기심은 철학의 자리를 빗겨나가 문학의 변두리에 몹시 어색하게 머물러 있기도 했다. 물론 이런 개인적인 기질은 깊은 심도를 요구받는 소설가의 자질이라는 측면과 관련시켰을 때 분명 마이너스적인 요소일 테지만, 글쓰기의 과정을 통해 이런 기질 자체가 바뀌게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오히려 내 기질에 맞게 뭔가 분열의 극단으로 치닫는 그런 방향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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