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겉옷부터 아직 따뜻한 속옷까지 하나씩 옷을 벗을 때만 해도 어색해하던 우리는,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찜질방에 들어서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합니다. 불가마에서 수건을 푹 눌러쓰고 아주머니들이 소곤소곤 나누는 이야기를 엿듣고, 빨개진 볼로 거울 앞에 서서 빙그레 웃음 짓던 기억으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내 영혼의 장소 찜질방에서 울고 웃었던 추억들을 담을 수 있어서 행복했고요. 지금은 잠시 갈 수 없게 되어 아쉽지만, 곧 다시 찜질방에서 온 가족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