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리공원 인물열전』을 출간하고 월간 《창조문예》에 ‘망우리공원 문인열전(2021. 8.~2023. 3.)’을 연재하며 관동대지진 참상에 관련된 인물들을 더 깊이 파악하여 페이스북에 올렸다.
올해 초 광운대학교 김광열 교수가 글 잘 보고 있다며 관동대지진 관련 유명 인물 중 문인을 중심으로 줌 강의를 제안하였다.
옛 신문과 논문을 찾고 뒤져, 3월 11일 두 시간 동안 부족하지만 100년 전 참상을 목격한 인물들을 소개하였다.
이명재 하정웅 김종규 임헌영 정희성 김준태 우한용 선생님과 박경하 교수 오충공 감독 민병래 기자 김응교 교수 신경호 상임이사 김종수 목사님 유시경 신부님 김태완 기자 천승환 사진작가의 격려와 응원이 이 시집이 나오기까지 큰 힘이 되었다.
내 어릴 적 초등학교 입학 전후 3년 동안 엄마는 외가에서 병을 치료하셨다.
그 엄마가 보고 싶어 고향 뒷산 붉은 소나무에 둘러싸인 8장수 무덤
장고형 고분 위에 올랐다. 그때마다 저녁노을 배어든 소나무가 엄마처럼 반겨줬다. 그 해찰에 발목 잡혀 또랑시인으로 굴렀다
지난 5월 초 은평뉴타운에 둥지를 틀었다
삼각산 한옥마을 진관사와 소나무, 저녁노을, 갈대, 물소리, 바위, 돌담장,
풀꽃 등이 시심을 꼬드겨 그만 넘어가고 말았다. 1시간 반 출근길이 시의 도래샘이자 지뢰밭이었다. 3개월 해찰하는 동안 손을 대거나 걷기만 하여도
시 한 채 씩 터져 달게 마셨다.
선친과 세수가 같으신 진관사 회주 진관스님 원적으로 시의 샘물 더 깊고 깊어졌다. 불국토를 빌고 꿈꿔 태조 이성계의 수륙사지 진관사 사천왕상인 소나무에 반하고 국행수륙재 법고춤과 바라춤 나비춤에 취하여 아미타불과 약사여래상 앞에 삼배를 올리며 시의 샘물을 퍼 담고 시의 눈을 비볐다
양평 서종 청산벽운 덕운스님 내미시는 찻잔에 시향이 오래오래 머물길 빌어본다/
아사카와 다쿠미 선생이 실천한 인간의 가치를 따뜻하게 넓히고 펼치는 해찰의 나날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