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국내저자 > 인문/사회과학

이름:최경봉

성별:남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출생:1965년 (사수자리)

직업:대학교수

최근작
2023년 4월 <우리말이 국어가 되기까지>

돼지가 아니라고? 왜?

“한글 맞춤법은 왜 그렇게 어려워요?”라고 묻는 사람에게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국어사전 찾는 습관을 들이세요.”라고요. 맞춤법이 어렵다는데 웬 국어사전이냐고요? 한글 맞춤법은 원칙일 뿐이지만, 그 원칙에 따른 구체적인 사용 지침은 국어사전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맞춤법 원칙을 전해 주고자 하는 어린이책에서 ‘빨간 밑줄’과 국어사전을 호출하는 작가의 발상이 무척 반가웠습니다. 주인공 소해와 빨간 밑줄의 신경전은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장면이 바뀔 때마다 “소해가 빨간 밑줄을 어떻게 이겨 낼까?”라는 궁금증과 “소해가 빨간 밑줄과 원수가 되면 안 되는데.”라는 걱정이 교차했으니까요. 다행히 궁금증은 확신이, 걱정은 기대가 되었습니다. 소해가 빨간 밑줄과 국어사전의 관계를 깨달으며 절대무기를 손에 쥐었으니까요. 그 절대무기는 지금 여러분 가까이에도 있군요.”

문장 짓기

이 책은 “안녕하세요! 나는 문장입니다.”란 인사말로 시작합니다. 문장의 인사! 머릿속에서 꿈틀대던 문장들이 앞다퉈 입 밖으로 나오며 인사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이처럼 살아 움직이는 문장을 상상하는 건 문장의 본질을 이해하는 한 방법일 겁니다. 문장 짓기는 말의 조각을 문법의 틀에 맞춰 조합하는 일이지만, 그건 결국 생각이나 감정을 담아냄으로써 말의 조각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이 될 테니까요. 그렇게 탄생한 문장은 생각과 감정의 고리를 따라 움직이며 또 다른 문장을 낳고, 그런 문장이 모여 한 편의 글이 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책을 덮자 손과 입이 근질거립니다. “이제 나는 여러분이 지은 문장을 기다리겠습니다.”란 ‘문장’의 작별 인사에 마음속 문장들이 응답하나 봅니다.

아빠, 받아쓰기가 왜 어렵지?

지각 능력이 생기면서부터 아이들은 사물을 구분하고, 그렇게 구분한 것을 정리하고 통일하면서 세상을 알아 갑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말을 배웁니다. 세상을 알아 가면서 말을 배우고, 말을 배우면서 세상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거지요. 이 책을 읽다 보면 이런 기본적인 이치를 새삼 깨치고, 스스로를 돌아보게 됩니다. “내가 그렇게 말을 배워 온 거였구나!” 이렇게 나 자신을 발견한 경험을 떠올리며 다시 이 책을 펼칠 때는 내 안의 언어 능력도 함께 펼쳐집니다. “이럴 때 이 부분에 쓰는 어휘니까 이런 품사로 함께 묶는구나!” “내가 말을 배울 때 이런 원리까지 터득했었겠지? 내가 그런 사람이었구나!”

우리말의 탄생

규범화의 결정체인 사전의 탄생과 함께 근대적 개념의 우리말이 정립되었다는 관점에서 이 책에는 "우리 말의 탄생"이라는 다소 파격적인 제목이 붙었다. 이 파격은 사전의 의의에 대한 과도한 해석의 결과라기보다는 사전의 의미와 역할을 강조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사용하는 말의 현재적 혹은 역사적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의도가 반영된 결과이기도 하다. 이런 점에서 보면 파격은 '탄생'에 있었지만, 궁극저인 의도는 '우리말'에 있다. '우리말'은 근대 민족어의 특성을 드러내는 말이면서 동시에 '한국어'가 함의할 수 없는 우리 민족어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고스란히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이름이기 때문이다.

이모, 공룡 이름 지어주세요

사물이나 현상을 가리키는 여러 가지 이름을 알아 가는 과정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어휘력이 자라납니다. 어떻게 해야 어휘력을 더 키울 수 있을까요? 많이 보고 듣고 읽어야 한다고요? 물론 그렇습니다. 그런데 보고 듣고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게 말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깨치는 겁니다. 말 만들기의 원리를 알아야 새로운 말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표현을 만들어 내는 일이 수월하게 이루어질 수 있으니까요. 말 만들기의 원리를 배우는 게 어렵지 않냐고요? 천만에요. 이 책의 주인공 산이와 함께 사물의 이름을 짓고 쪼개는 놀이를 해 보세요. 그 놀이에 끼어드는 순간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말 만들기 본능이 꿈틀댈 테니.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