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골목에서 뛰놀던 아이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비닐 포대를 타고 신나게 비탈길을 미끄러지던 아이들, 못되게 구는 녀석들을 혼내 주려고 권투를 배우던 형, 자기만의 꿈을 찾아 길을 떠난 누나, 시대의 아픔을 고뇌하던 교수님은 어디로 갔을까요? 봄이면 얼었던 땅이 녹아 질척거리던 흙길, 와글와글 골목에 가득했던 아이들의 웃음, 노란 개나리가 환하게 피던 그 골목이 그립습니다.
‘기묘한 도서관’ 두 번째 이야기에는 미래에서 온 아인, 작가 지망생 다미, 실의에 빠진 작가, 토론을 좋아하는 도해, 책에 코딱지를 바르는 영훈, 멍때리며 낮잠만 자는 지우, 그림책 앞에만 앉아 있는 하얀 고양이, 그리고 길 잃은 강아지도 있어요. 이들은 서로 친구가 되고, 힘을 북돋아 주고,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습니다.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더 큰 세상으로 나갈 용기를 얻습니다. 자신의 숨은 능력을 발견하기도 하고, 짝사랑에 빠지기도 하지요. 책을 읽지 않는 시대라고 합니다. 그래도 여전히 책을 좋아하고, 생각하고, 토론을 즐기는 아이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이야기를 다 쓰고 난 지금은 몇 가지 바람이 생겼습니다.
정글 도서관 같은 매력적인 공간이 여러분에게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과 책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고 인생의 길목마다 새로운 길을 찾아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의 여러 등장인물처럼 삶이 변화되는 기적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생각과 생각이 만나 부딪히고 끌어안고 변화하는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마음이 더 풍요롭고 따뜻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인생 책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책장을 사다리처럼 타고 놀던 꼬마는 이제 책의 계단을 밟고 오르며 논다. (책을 보는 건 지적으로 노는 거다.) 세상을 보는 눈이 깊어지고 남과 다른 생각을 하고 말할 줄도 알게 되었다. 책에 묻은 추억도 꽤 많이 생겼다.
여러분도 책에 대한 자기만의 추억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많은 유산을 남겨 주고 싶어 한다. 그중엔 책에 대한 유산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
기후 변화로 환경이 파괴되고 식량 부족과 전쟁을 피해 떠도는 난민이 늘어나며 그들에 대한 혐오가 일상이 되는 날이 생각보다 빨리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그런 날이 오면 정부와 기업, 어른과 어린이 모두가 도덕적 딜레마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그때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그리고 지금, 어떤 생각과 행동으로 그날을 준비해야 할까요?
민달이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통해 지구와 인간의 미래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의 작은 실천이 모여 다가올 미래는 이 책에 나오는 세상과는 전혀 다른 희망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만약에 어린이가 대통령이 된다면 환경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오염된 강에서 죽어 가는 물고기 한 마리, 보금자리를 잃고 헤매다 차에 치여 죽은 산짐승 한 마리 때문에 진심으로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아이가 대통령이 된다면?
만약에 전 세계가 하나의 나라가 된다면? 우리는 지구 온난화와 빙하가 녹아내리는 것과 중국과 몽골이 사막으로 변하고 아마존의 밀림이 불타 버리는 것을 함께 고민하고 함께 해결하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더 많은 에너지와 이익을 얻으려고 산을 부수고 강을 더럽히고 이웃 나라와 전쟁을 벌이는 일도 없어지지 않을까?
저는 어린이 여러분 중에서 훌륭한 국회의원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어른들은 미처 생각도 못 한 멋지고 훌륭한 정치를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만약 여러분이 국회의원이 된다면 어떤 법을 만들 건가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나라는 어떤 건가요? 마음에 그려지는 게 있다면 국회의원에 도전해 보세요. 열심히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