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에서 두 손을 맞잡았던 6.15남북정상회담이 보여준 극적인 화해의 민족사적 신호는 남북한 온 겨레가 평화 공존으로 다시 하나가 되고 통일의 날이 기어이 오리라는 것을 다짐한 것이기도 했다. 이 시점에서 남한의 우리는 북한에 대한 모든 분야의 이해를 넓혀 가는 일이 절실히 필요하다. 사회주의 이념과 체제를 '주체적 우리식', 즉 북한식으로 철저하게 다지고 있는 북한의 모든 구조적 내면과 혁명성, 그리고 정책 구현의 내막에 대한 기본 이해를 통해 북한의 실상에 대한 세부적인 접근을 도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연재를 하는 동안 나는 근대 한국미술사 연구 학도를 비롯한 여러 독자에게서 단순한 옛 이야기 이상의 중요한 역사적 사실들을 처음으로 알게 됐다는 반응을 듣기도 하면서 집필의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이렇게 단행본으로까지 출판되느 나의 자족감은 말할 것도 없고, 그간의 잡지 독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