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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이름:유춘강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최근작
2024년 6월 <우아한 유령>

란제리 클럽

서른 즈음에 이러저러한 이유로 결혼이란 곳에 비상 착륙을 했던 마흔 즈음의 여자들은 지금 어디서 무얼 할까? 그 착륙은 성공적이었을까?, 아니면 불시찾이었을까? 누군가는 매일 브라보 마이라이프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고, 또 어떤이는 스토리 뻔한 일일 연속극 같은 일상을 무심한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 혹은 불발로 끝난 자신의 꿈에 미련이 남은 그냐가 초절정 알파 맘으로 변신해서 그 꿈을 자신의 분신에게 강요하며 삶의 에너지를 충전 시키고 있지는 않을까. 결혼과 동시에 연애 바이러스는 멸종됐고, 꿈을 꿀 에너지는 방전되어서 일상에 흡착되어 버린 아름다웠던 그녀들을 위해 'Bravo Your Life!'를 다시 한 번 외치고 싶다. 실사구시의 정신으로 결혼을 했건, 로맨틱에 흠뻑 취해서 결혼을 했던 다 함께 브라보라고! ('작가의 말' 중에서)

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

열대는 건기와 우기, 딱 둘로 나뉜다. 마치 사랑처럼 말이다. 작열하는 태양, 혹은 미친 듯이 쏟아지는 폭우가 그렇다. 두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사랑하는 이들을 닮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나는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있다. 낮엔 열정적으로 햇살이 쏟아지고, 검은 밤하늘에 별이 스팽글처럼 붙어 있고, 격정적으로 비가 쏟아지는 그런 곳이다. 초록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 같은 게 있었던 때를 생각하면 로망의 실현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이젠 초록이라면 한때 늘 입에 달고 살던 콜라 맛 츄파춥스처럼 물려버렸다. 저 멀리 초록빛 야자수가 바람에 흔들리기만 해도 한숨이 나온다. 사랑도 그렇다. 마치 내가 사랑이란 걸 했던 적이 있었을까? 혹은 ‘과연 그게 사랑이었을까? 척했던 건 아니고?’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엔 더 그러하다. 너무 아득해서 선사시대, 그 어느 즈음에 내가 사랑을 했던 것 같은 기분이다. 로망의 빈자리는 냉큼 얄미운 현실이 어느새 꿰차고 앉아서 낭만의 시대는 가고 실용주의 시대가 왔다. 사랑은 가고 추억만이 남은 일상을 겨우겨우 이승철의 목소리로 어찌 해보려 하는 찰나 사랑에 관한 소식이 날아들었다. 아, 우체통에 연애 편지는 없고, 각종 카드 고지서만 날아드는 시절에 사랑이라……. <13월의 사랑> 개정판 발행 소식은 마치 아주 오래전에 잊혀진 연인으로부터 뒤늦게 날아든 편지처럼 나를 설레게 했다. 다시금 그때 사랑 앞에서 우리 <여성동아> 문우들은 어떠했는지 되돌아보고 싶어진다. 사랑은 움직이고 변한다고는 하는데 과연 그럴까? 사랑도 진화하는 걸까? 한낮에 미친 듯이 내리는 스콜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한다. 인생의 한순간, 사랑의 한 절기에 저렇게 미친 듯이 퍼붓던 사랑은 대체 어디로 증발했을까? 사랑은 위대하지 않다는 걸 진즉에 알았다. 사랑은 슬프거나, 초라하거나, 소소하거나 이따금씩 애틋할 뿐이다. 그러나 그 사랑이 있기에 열대의 밤은 아름답다. 당신의 밤도 나의 밤도 우리의 밤도. ??지금, 나는 사랑하러 갑니다??로 변신한 ??13월의 사랑??이 사랑의 간절기에 어떤 메시지를 다시 줄지 궁금해진다. 기억 속에 남겨진 사랑의 지문들이 살아나 새로운 낭만시대가 도래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게다. 2PM의 ‘again & again’이 머릿속에서 시계추처럼 오락가락하는 열대의 밤이다. 인도네시아의 어느 곳에서 전설처럼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이 밤 어디선가 별이 부서진단다. 그 부서진 조각들이 당신의 사랑이 된다면 어떨까? 별이 부서진다는 어느 밤, 자카르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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