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나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를 통해 배운 것을 가능한 한 이해하기 쉽게 해설하고 싶었다. 그런데 눈에 보이지 않는 애니메이션의 중요한 부분을 문장으로 설명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기본적인 기법에 대해서는 충분히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풀 애니메이션의 기본은 모든 애니메이션의 기본이다. 이 책에는 그것이 있다. 하지만 풀 애니메이션을 실제로 작화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으며 시간도 많이 걸린다. 그렇기에 그 결과는 즐겁고 대단한 애니메이션이 되는 것이다. - ‘나가며’ 중에서
그렇다면 저패니메이션의 본고장 일본의 애니메이터들은 어떨까? 일본의 애니메이터들은 작은 프로덕션에서 원화와 원화 사이를 매끄럽게 연결하기 위한 중간 그림을 그려 넣는 동화 작업을 통해 애니메이션 훈련을 받는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고 하다 보니 생각이란 것을 하기도 전에 그림부터 그린다고 하는 나쁜 전통 아래서 키워진다. 그리고 그런 조건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굴면서 끊임없이 그리기를 반복한 사람만 또는 몇 안 되는 천재만이 진짜 애니메이터가 될 수 있다고 하는 상황이다. 애니메이션 교본을 읽고 같은 원칙을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론에 따라 그리기만 하는 것보다 생각하는 힘을 지니는 것이야말로 성공하는 애니메이션으로 가는 길이다.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자. - ‘들어가며’ 중에서
최고의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을 지향해온 더 월트 디즈니 컴퍼니에는 월트 디즈니라는 천재 프로듀서의 지휘 하에 세계 곳곳에서 모여든 천재 애니메이터들이 오랜 세월의 경험을 통해 대대로 이어 온 기술이 있다. 그 기술은 항상 ‘어떻게 생각할 것이냐’하는 사고방식의 뒷받침 없이는 좋은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디즈니 프로덕션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담당하는 애니메이터는 담당하는 신(scene)의 핸드아웃(연출가와의 협의)이 끝나자마자 자신의 책상 앞에 앉아 흰색 동화 용지를 라이트박스 위 탭에 넣고 연필을 잡고 단번에 몇 백 장이나 되는 그림을 그려내는 일 따위는 절대 하지 않는다. 애니메이터는 아직 한 줄도 그려져 있지 않은 백지를 앞에 두고 먼저 생각을 한다. 그것도 아주 철저하게. - ‘들어가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