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클래식음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제대로 감상해본 한국사람이라면 상당히 지루하다고 여길지도 모른다. 자극적인 팝과 가요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인도음악은 너무나 길고 단조롭다. 인도 전통음악인 라가(raga) 연주는 최소 40분이 넘고 리듬 없이 선율로만 진행되는 서주(序奏), 알랍(alap)도 20분을 넘기기 일쑤다. 또 낮은 지속음이 끊임없이 울려서 자칫 졸릴 만도 하다. 웬만한 참을성이 없으면 듣기 어려운 것이 인도음악이다.
하지만 역으로 인도음악은 그만큼 세계에서 가장 신비로운 음악이다. 또한 아시아에서 가장 전통이 깊고 아직까지도 살아 숨쉬고 있는 몇 안 되는 음악이다. 그 때문인지 지난날 조지 해리슨과 존 맥러플린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도 지구촌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인도음악을 배우고 공부하러 인도로 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