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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신정아

최근작
2024년 11월 <내가 사랑한 파리의 작은 미술관>

수전노 외

위대한 극작가 몰리에르의 독창성과 탁월성은 여러 가지 차원에서 소극적 요소들을 활용하면서도 형식과 내용 면에서 소극의 한계를 뛰어넘는 획기적인 형태의 작품들을 세상에 내놓았다는 데 있다.

최후의 인간

하마터면 이 아름답고도 처연한 지구 종말의 이야기가 밖으로 나와 전해지지 못하고 깊고 어두운 동굴 속에서 묻힐 뻔했다. 샤를 노디에나 쥘 미슐레가 전하는 작품의 수용사를 따라가다 보면 작가 사후에 어렵사리 출판되어 초판 판매가 겨우 서너 권에 불과했던 이 책이 이백 년이란 시간을 넘어 한국어 번역본을 통해 오늘 여기 한국의 독자들의 손에 들어오게 된 것이 거의 기적처럼 여겨진다. 실제로 우리 역자들이 그랭빌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된 것도, 그의 저작 <최후의 인간>을 발견하게 된 것도 많은 부분 우연의 소산이었다. 하지만 모든 우연이 다 필연이 되지는 않는 것처럼, 때로 어떤 우연은 한 사람의 소명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의 역자들에겐 그랭빌과의 만남이 꼭 그랬다. 종교와 혁명 사이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절망적 상황에서 몰아치는 온갖 세파에 맞서 고귀함을 잃지 않으려 몸부림쳤지만 끝내 가난과 모욕과 좌절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야기꾼 그랭빌이 세상에 남긴 유일한 흔적, 즉 <최후의 인간>이라는 그의 이야기를 전승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이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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