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숲 이야기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동화는 동동숲 이야기거나 숲에 살면서 쓴 작품들이지요.
오래전에 ‘현북스’에서 《우는 수탉과 노래하는 암탉》을 펴내고 9년 만에 펴내는 책입니다. 그때도 그랬지만 ‘듣기만 해도 가슴이 따듯해지는 동화라는 말이 너무 좋아’ 많이 많이 쓰고 싶었지만 그냥 세월만 흘려보냈습니다. 동화 쓰기보다 숲 가꾸는 일이 더 좋았기 때문이지요.
사실 나는 내 동화에 자신이 없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안 읽어 주는 동화를 100년 뒤에 누가 읽어 줄까. 차라리 나무 한 그루 더 심고 가꾸는 것이 낫지’ 하고, 100년 후에 내가 심은 동백나무 붉은 꽃잎을 밟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생각했지요. 숲을 가꾸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을 하면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