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청춘의 고귀한 시간들은 고스란히 히말라야에 바쳐졌다. 앞날을 예감할 수 없는 히말라야의 설빙에서 나는 내 육신의 모든 열정과 까마득한 절망을 피켈로 찍어가며 희박한 공기 속에 펼쳐진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스물다섯 살에 에베레스트에 첫 도전장을 내민 이후 무려 16년간 나는 한시도 히말라야의 봉우리들을 잊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마침내 K2 정상을 밟으며 히말라야 8000미터 14좌 완등에 한국인 최초로 마침표를 찍었다. 이 책은 히말라야를 향한 그런 내 청춘의 숨가빴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