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어쩌면 그것은 우주로부터의 긴 여행이다. 지금 이 순간 특별할 것도 없는 일들. 이를테면 사람을 만나고, 넌더리가 나는 회사를 다니고, 술에 취해 거리를 비틀거리는 순간들 모두가 삶이라는 여행의 작은 부분이고, 그것이 모여 한 사람의 삶이 된다. 우리가 그 자리에서 한 걸음만 떨어지면 한 순간도 멈추지 않고 여행하는 삶이 보인다.
이미 우주로부터 여행을 떠나온 자들이면서도 또다시 지상에서 여행을 꿈꾸는 이유는 그것에 있다. 오늘도 나는 가슴이 뛴다. 스쳐 왔던 세상보다 가보고 싶은 세상이 많고 만난 사람보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더 많기 때문이다. 지난날 만났던 세상과 사람과 자연이 오늘 만나 보면 또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내 삶이, 먼먼 우주로부터 지구로 달려온 여행이 끝나지 않는 한 언제나 배낭을 꾸릴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캠핑장이 얼마나 될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꼬박 1년 동안 전국의 캠핑장을 찾아다녔다. 어느 곳은 황송할 만큼 시설이 좋은 곳도 있었다. 또 어느 곳은 이건 너무 하다 싶을 정도로 형편없어 눈살을 찌푸리기도 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오토캠핑의 확산과 더불어 캠핑장 또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립공원의 야영장과 자연휴양림 등은 대형 텐트를 가져오는 캠퍼를 수용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지자체는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갖춘 오토캠핑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사설 캠핑장 또한 오토캠핑을 새로운 레저문화로 이해하고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 책은 오토캠핑장과 자연휴양림, 야영장 등 전국의 모든 캠핑장을 취재해 만든 최초의 보고서다. 저자들은 캠핑장을 25개 항목별로 꼼꼼하게 분석하고, 사진을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주려 노력했다. 그러나 이 책은 시작일 뿐, 캠핑장의 진화에 맞춰 계속 업그레이드 되어야할 사명을 타고 났다. 이 책은 지금 걸음마를 뗀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