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다시 태안에 다녀왔어. 백리포도, 만리포도 맑은 물빛으로 맞아 주더구나. 한가롭게 바닷가를 거니는 물새들도 새삼 반가웠지.
하지만 늘보가 갔던 식당은 전에 비하면 손님이 10분의 1도 안되게 줄었대. 그 앞에 있는 식당은 문을 닫았고. 이제 돕는 손길뿐 아니라 찾아가는 발걸음이 필요한 때야. 그래서 태안의 바다도, 바닷가 사람들도 다시 전처럼 활기를 되찾았으면 해.
찾아보면 우리 늘보들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은 언제 어디에든 있단다.
사랑하는 늘보들아, 너희안에 있는 사랑의 마음, 나눔의 마음을 너희 손으로 조금씩만 꺼내어 보여 주겠니?
옐로우의 편지
살아 있는 박물관에 왔다가 오즈의 나라로 떠나 버린 다경이. 그리고 사라진 친구를 구하러 간 아이들. 다경이를 찾아 떠난 여행에서 친구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마녀들을 만나고, 상상하지도 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기도 해요. 미션을 완수하기 위해 주문처럼 외운 말, ‘불편부당 정론직필’이 무슨 뜻인지 기억하나요?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으나 옳은 쪽, 참된 쪽으로 치우치겠다는 기자 정신도요?
여행을 마칠 즈음에 아이들이 찾아낸 것은 그토록 찾던 친구 다경이만은 아니었지요. 오즈의 나라뿐 아니라 교실에서 잃어버렸던 것, 또한 아이들 모두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지만 각자에게 꼭 필요했던 것들도 찾아내니까요.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똑똑한 생각이 담긴 지혜? 올바른 마음이 담긴 양심? 두렵다고 도망치지 않는 용기? 또 무엇이 필요한가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얻기 위해 무시무시한 모험을 할 생각은 없다고요? 하하, 그건 걱정 마세요. 춥고 어두운 지하 감옥에서도 반짝반짝 빛나는 Q 배지, 기운 세고 믿음직한 노란 원숭이가 여러분을 가뿐하게 구해 줄 테니까요.
혹시 내가 날개 달린 노란 원숭이는 아니냐고요? 흠흠, 글쎄요. 너무 많은 걸 알려고 하지 마세요. 그래도 정 알고 싶다면 살아 있는 박물관에 또 놀러 오세요. 여러분에게 꼭 필요한 것이 ‘옐로우 큐의 정체에 대한 호기심 해결’이라면 그것도 얻을 수 있을걸요. 살아 있는 박물관은 그런 곳이니까요.
그럼 다시 만날 때까지, 모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