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츠키 탓페이 지음, 오츠카 신이치로 그림, 정홍식 옮김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나이토 키노스케 지음, 야스모 그림, JYH 옮김
리후진 나 마고노테 지음, 시로타카 그림
후세 지음, 밋츠바 그림, 이소정 옮김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포르트제에서 일어난 반란을 무사히 제압하고 도망치듯 지구로 돌아온 주인공 일행은 다시금 깨알이 쏟아지는 일상이 펼쳐집니다. 여기서 늘 궁금했던 게 10명이나 되는 히로인들과 단칸방에서 지내면서 사고(?) 한번 나지 않는 노하우가 뭔가 싶더라고요. 이들이 만난 지 벌써 2년이나 되었고, 2년 동안 아무 탈 없이(이성적인 사고) 그러고 살아요. 단칸방에서 부대끼며 살아요. 아침에 깨워준다고 파이트 해서 눈탱이 밤탱이 되... 아! 뭔지 알겠군요. 가족은 그러는 거 아니라잖아요. 우애 좋은 남매지간인가? 뭐 사실 단칸방에서 사니까 더 조심해야 되는 게 있겠죠. 그리고 선을 넘어 버리면 왠지 눈을 못 마주친다거나 관계에 미묘한 변화가 오니까 상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뭐 다들 뭔 말 하는지 아시리라 봅니다. 본 작품의 주인공은 그런 변화가 싫었던 것이죠. 하지만 언제까지고 애들처럼 지낼 수는 없는 노릇. 이번 28권에서는 변화가 시작됩니다. 주인공은 10대 초반 애들처럼 좋아하는 여자애에게 심술궂게 구는 걸 그만두고 다정하게 다가가기 시작하죠. 히로인들은 진작부터 어서 오고~ 스탠드였으니까 주인공의 변화가 기쁘기만 합니다.하지만 기쁨도 잠시, 포르트제에서 느닷없이 일본에 사자를 보내 국교를 맺겠다고 선언해버립니다. 주인공이 자꾸만 도망가니까 잡으러 온 거죠. 주인공이 황제가 되겠다고 하면 아무도 반대하지 않을 정도로 포르트제에선 주인공 앓이 중입니다. 2천 년이나 지나도 청기사의 인기를 식을 줄을 모릅니다. 각종 특례에 월급도 2천 년분이나 적립 해놨고, 땅도 있고, 주인공 명의 대기업도 있고, 황제도 시켜준다는데 뭐가 불만일까? 주인공이 청기사라고 밝혀졌을 때 그 열광은, 그 열기 속에서 반란을 제압해 주고 눌러 앉아 살줄 알았더니 소리 소문 없이 냅다 도망가 버리니 잡으러 갈 수밖에요.라고 하면 주인공은 더 도망가겠죠. 그래서 표면적으로는 2천 년 전 악당 짓을 하다 주인공에 의해 우주 저편으로 날아가 버린 후손이 지구에 살고 있었고, 후손은 죄가 없으니 대려 가기 위함이라고 이빨을 깝니다. 그 후손은 키리하가 속한 대지의 백성, 유리카가 속한 마법의 나라(& 마키가 속했던 어둠의 마법 소녀들)죠. 문제는 이들도 지구 문명을 뛰어넘는 기술을 갖고 있어서 대중에 소개되면 노려지게 된다는 것입니다. 마법 소녀(유리카, 마키)가 실존한다고요?자, 우주 저편에서 우주인이 찾아왔습니다. 그것도 고도로 발전한 과학 문명을 가진 나라(포르트제)에서요. 이들이 쓰는 숟가락도 지구의 물건과는 다르겠죠. 레이저 총이 실존한다고요? 이것만 있어도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꾸겠죠. 우주선은 또 어떻고요. 당연히 난리가 납니다. 각국에서 스파이가 떼로 몰려오고, 기득권자가 되겠다고 이해 당사자들의 자중지란 등등. 뭐라도 얻어서 기술 발전을 이루겠다고 스파이들의 대활약..은 클란과 마키가 해치웠다구. cctv 해킹 등으로 스파이들 동선을 훤히 꿰고 있는 클란과 변장에 일가견인 마키의 활약으로 스파이 따위. 그렇다고 대충 할 수도 없습니다. 포르트제 기술이 들어간 숟가락마저도 유출되면 큰일 나거든요. 그러니 기술 유출을 막아야 하죠. 뭐 이건 제약을 걸면 막을 수는 있는데 문제는 대지의 백성과 마법의 나라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가진 기술도 만만찮아서리. 포르트제 사자만 찾아오지 않았다면 이대로 지구 문명에 녹아들어 언젠가 사그라들 운명이었건만. 주인공 일행에게 대중에게 들키지 않고 이들을 무사히 이주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가 부여됩니다. 근데 이미 동화되어 살아가는 사람들도?맺으며: 아침에 파이트 해서 눈탱이 밤탱이 되는 일상을 보내다 점심때 포르트제 사자가 찾아오고, 저녁때 2년 전(작중 시간)에 뿌렸던 복선을 회수하네? 스핑크스냐? 2년 전(작중 시간)에 주인공이 유적(지구 역사 유적)에서 알바 하다가 어떤 유적(지구 외 문명)을 발견했었죠. 거기서 인지 꿈에서인지 어떤 목소리를 들었고요. 근데 문제는 이걸 이제야 회수하냐의 느낌 보다 아니 포르트제 사자가 찾아와 국교라는 대파란을 일으키고 있고, 각국에서 포르트제 기술을 노리고 스파이들이 개떼같이 몰려드는데, 갑자기 2년 전 복선 회수에 돌입한다고? 왜? 설마 주인공도 포르트제 출신이라고 밑밥 까는 건가? 그렇다면 포르트제에서 주인공을 대려 가는데 정당성을 띠게 되겠죠. 근데 이렇게 느닷없이? 그보다 티아가 국교 맺는 것에 솔선에서 나대던데, 예전에 분명 티아가 주인공을 포르트제에 데려와도 좋아하는 히로인들과 같이 있어도 마음은 지구에 가 있을 거고, 별을 보며 지구를 찾을 거라고, 그래서 도저히 대려 올 수 없다고 그래놓고 작가가 스스로 설정에 구멍을 내버리는군요(이제 티아의 최종 목적은 주인공을 포르트제에 데려가는 것). 그리고 느닷없이 2년 전 복선 회수에 돌입하고, 평온하게 직진하다가 왜 갑자기 중침을 하며 유턴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간드러지고 눈꼴시런 일상생활도 못 보겠지만요. 역시 본 작품은 14권까지인가에서 끝내야 했습니다.
현석장군님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병약하여 원래 세계에서 병원 신세를 지며 오늘내일하던 주인공이 이세계로 불려와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세계 정복을 꿈꾼다. 세계 정복이라니 원래 세계에선 이루지 못할, 남자라면 한 번쯤 꿔볼 만한 꿈이잖아요? 그것도 병상에서 자주 하던 온라인 게임 구성을 이세계에서도 그대로 써먹을 수 있으니 금상첨화겠죠. 그래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이세계에서 나만의 세계를. 비록 속성에서 비롯된 마을 형상이 지옥의 그것이라도 행복하면 그만이죠. 근데 세상사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속성이 마(魔)에 속하다 보니 빛(聖) 속성의 성광국과 성녀의 공격을 받는 건 어쩔 수가 없겠죠. 성녀와 작당한 마녀와의 더블 내습은 주인공과 그의 심복 아투(메인 히로인)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고, 마왕군의 침공 등 신생 국가를 건설한 주인공에게 시련은 끊임없이 찾아왔습니다. 그걸 모두 물리치고 비온 땅이 더 굳는다는 속담처럼 육체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잃은 것만큼이나 물질적으로 얻는 것도 있었습니다. 이웃나라와 동맹을 맺고, 넓은 땅도 차지하는 등 주인공은 세력을 점점 불려 나가게 되었죠. 그리고 지금 새로운 사람이 찾아옵니다.뜬금없지만 '보쿠라노(우리들의, 지어스)' 나루타루로 유명한 동명 작가의 꿈도 희망도 없는 막장 SF 애니메이션을 아시는지요. 에반게리온에 가려진 에스카플로네처럼 마마마에 가려져 널리 알려지지 못한 비운의 작품이죠. 보쿠라노는 마마마 보다 더한 전개를 보여준 작품으로 자신들 지구의 운명을 걸고 평행 세계 지구와의 싸움에 동원되는 아이들의 운명을 그리고 있는데요. 이번 7권을 보면서 문득 왜인지 모르겠지만 이 보쿠라노가 떠올랐습니다. 주인공은 왜 이세계에 소환되었는가. 병상에서만 지내는 주인공을 불쌍히 여긴 신(神)의 배려 덕분인가? 그렇지 않다고 작가는 서술하죠. 이세계에는 주인공만이 아니라 여러 현실 인간이 소환되었고, 그들을 플레이어라 지칭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소환한 목적은 무엇인가. 플레이어 하나당 그의 뒷배로 하나의 신(神)이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리고 플레이어는 서로 공격할 수 있으며, 주인공 진영은 마녀와 성녀를 앞세운 다른 플레이어의 공격을 받아 큰 위기를 맞았던 것입니다. 여기서 유추 가능한 것으로 플레이어는 신(神)의 장기말이고, 이세계는 체스판이 아닐까. 싸움에서 진 플레이어는 소멸?성녀와 마녀의 내습, GM 권한을 가진 플레이어, 마왕군의 침공을 간신히 물리치고 안정을 찾아가는 주인공에게 용사가 찾아옵니다. 아니 그전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서큐버스(마녀)를 앞세워 세계를 상대로 어떤 포고를 내립니다. 본격적으로 플레이어 간 전쟁의 서막이 오른 것이죠. 찾아온 용사도 플레이어입니다. 이세계 판타지물 정석답게 노예 소녀를 대리고 있으며, 정의감이 투철하고 매사 낙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 주인공의 골치를 썩이게 되죠. 용사는 서큐버스에 대항하려 주인공 진영에 빌붙을 작정이고, 지금은 전력이 부족한 주인공에게 있어서 용사는 매우 든든한 전력이 되겠습니다만, 이미 플레이어 간 구도를 어느 정도 파악한데다 앞서 다른 플레이어들의 공격에 빈사 상태로 몰렸던 주인공에게 용사를 계륵 그 자체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용사와 힘을 합쳐 서큐버스 진영에 대항해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문제는 서큐버스 진영은 엘프 진영을 손에 넣으며 전에 없는 전력을 갖췄다는 것. 성녀가 셋, 플레이어 둘, 마녀가 둘, 엘프 군대를 손실 없이 접수, 용사가 쓰러트린 플레이어가 가졌던 게임 시스템도 접수. 이걸 어떻게 이겨? 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맺으며: 이세계는 게임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인공도 주인공이 하던 게임 시스템을 이세계에서 쓸 수가 있죠. 이 말은 다른 플레이어도 그들이 하던 게임 시스템을 이세계에서 쓸 수 있다는 뜻이 됩니다. 가령 유희왕에서 듀얼을 하다 상대를 꼼짝할 수 없게 만드는 카드를 내밀었을 때 상대는 자기가 가진 게임 시스템에 상관없이 고대로 당하는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는데요. 그래서 주인공은 아투(메인 히로인)를 손 한번 못 써보고 상대에게 빼앗기고, GM 능력을 가진 플레이어를 만났을 때 진짜로 죽을뻔하기도 했죠. 차라리 병실에서 오늘내일하는 게 더 나았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개고생을 하는 게 이 작품의 흥미 포인트이지만, 사실 복잡한 설정 때문에 독자들은 다소 머리가 아픈 전개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한술 더 떠 이세계는 신(神)들의 유희의 장이고, 주인공 포함 플레이어들은 장기말로서 서로 죽이고 죽는 그런 이야기로 나아가고 있죠. 좀 더 뇌피셜로 분석해 보면 병실에서 오늘내일하는 주인공이 이세계로 소환된 것을 미루어 보아 플레이어들은 현실에서 필요하지 않는 인간 부류가 아닐까 하는 암울함이 느껴지기도 했군요. 그런 의미에서 리뷰 중간에 '보쿠라노'를 언급한 것은, 플레이어 뒤에 있는 신(神)은 코에무시에 해당하고, 플레이어는 파일럿(아이들)에 해당하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싸움에서 진 플레이어의 말로도 비슷하더군요. 마지막으로 본말전도이긴 한데 보쿠라노라는 작품을 기회가 된다는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마이노그라 본 작품도 썩 나쁘지 않으니 기회가 된다면 보시고요.
현석장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