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마 요무 지음, 타카미네 나다레 그림, 박정철 옮김
나이토 키노스케 지음, 야스모 그림, JYH 옮김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츠키카게 지음, 치코 그림, 천선필 옮김
오모리 후지노 지음, 야스다 스즈히토 그림, 김민재 옮김
나후세 지음, 긴 그림, JYH 옮김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가장 한국 다운 게 세계에 먹힌다는 예전 공익 광고가 생각나는 2권입니다. 이걸 일본에 빗대보면, 가장 일본 다운 게 세계에 먹힌다가 되겠죠. 그래서 이번 2권은 일본식 온천 여행입니다. 유카타와 샌들, 가옥 생김새, 길거리 이름 등 일본 온천 마을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장면 연출을 보여주죠. 네, 개연성은 멍멍이나 줘버린 상황입니다. 그래도 다른 작품에서는 과거 조상이 일본에서 소환된 사람이라는 일말의 양심을 보여주곤 하였습니다만, 이 작품의 주인공조차 일본인이 아니죠. 어쩌다 온천 마을이 만들어졌고, 어쩌다 일본식이 되었을 거라는 막연한 장치만 존재할 뿐입니다. 주인공 일행은 대놓고 일본식 경품 행사에서 당첨되어 온천 마을에 오게 되었습니다. 뭔가 막 영문 모를 일이 벌어지죠. 그래서 뭔가 일이 벌어지나? 글쎄요. 지금 기억에 남는 건, 주인공 와이프 '리스'가 순산(順産, 탈 없이 아이 낳다)의 온천을 찾아 눈이 획 돌아간 상태라는 것뿐이군요. 그렇다고 그녀가 지금 아이 가진 건 아니고...아무튼 온천 여행하기 전날, 주인공은 마족 잔챙이들이 국경 마을을 습격하자 요격하러 나가서 우리 사이좋게 지내요, 안 그럼 죽는다?를 시전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이 뭔데 시키지도 않은 일을 하려는지 모르겠지만, 대뜸 전장에 뛰어들어 언젠가 서로 이해하는 날이 오겠지 하며 마족들을 뚜까 팹니다. 사이좋게 지내자면서 힘으로 제압하고, 말 안 들으면 뼈를 부러 트리고 치료해 줍니다. 흥부전의 놀부도 이보단 양반일 듯. 압권은 마족 나부랭이들을 좇아내고 대국민 추앙받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뒤늦게 왕녀가 그의 진가를 알아보고 용사로 다시 채용하려는데, 버스는 진즉에 떠났거든요? 얘도 조만간 주인공 하렘이 동참하지 싶은데, 사실 리스(주인공 와이프) 포함 히로인들이 부러웠겠죠. 부러웠지만 뭐가 부러운지 말해주지 않는 불편함을 동반한 채 자나 깨나 그만이 생각나서 미치겠습니다. 근데 나중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본처(리스)가 일부일처제를 고집 중이라서 말이지. 질투가 태산만큼 커요.마족과 전쟁 중이긴 한데 마왕이 인간 여자, 그것도 주인공의 집에서 기거하는 객식구 중 한 명에 눈이 돌아가서 전쟁이고 뭐고 내팽개치고 그녀 꽁무니만 쫓아다닙니다. 마왕은 마왕을 때려치웠습니다. 형이 여자만 쫓아다니니까 동생이 어이없었던 거지. 쿠데타 맛 좀 봐라며 형을 쫓아내고 내가 마왕이라는 자리에 참석한 자리에서 응! 니가 마왕 해!라며 쿨하게 퇴장. 그러곤 기어이 여자 좇아 주인공 집에 객식구로 들어앉습니다. 정작 그 여자의 의지나 의견이나 마음은 안중에도 없는 쌍팔년도 연애식은 추억 돋게 하죠. 아니 긍정의 싸인이 아니라 반어법인데, 마왕 이 시키 아주 스토커거든요? 아무 생각 없는 주인공은 뭐 어때를 시전합니다. 원래라면 주인공 니가 마왕과 싸워야 될 운명이었거든요? 마음만 먹으면 별 하나 정도는 쉽게 부술 수 있는 힘이 있다 이거지. 이래서 인싸는. 직전까지 인간들을 죽였던 그 마왕이거든요? 뭐 인간도 마족을 죽였으니, 전쟁이란 그런 거다라며 퉁칠 수도 있는 부분이긴 합니다만, 필자의 머리엔 대체 뭔데?가 떠나질 않았습니다.맺으며: 일부만 요약한 내용입니다. 흥미돋네라며 덤벼들었다간 피볼 수 있어요. 이번 2권은 라이트 노벨이니까 가능한, 한계가 어디인지 보여줄게를 보여주죠. 여기서 한계란 高의 의미가 아니라 低의 의미라는 것입니다. 단적인 예로 여기사의 '큭, 죽여라'라는 대사는 엔터테인먼트를 개그로 표현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인데요(필자 개인적으로는 이런 개그 안 좋아함). 이게 이번 2권에서 나오죠. 필자는 놀랐습니다. 이걸 쓰는 작가가 진짜로 있었구나 하는 느낌. 물론 이 작품이 나온 시기를 보면 수긍은 갑니다. 뭐 작품 자체가 개그성이 강하니까 넘기면 될 일이긴 합니다. 어디서 많이 본 양아치들의 시비, 그걸 해결하는 주인공의 진부함도 있군요. 또 언급하지만, 이 작품이 나온 시기를 보면 이런 설정들도 딱히 그 당시엔 진부하진 않았겠죠. 라이트 노벨 특유의 성공한 주인공, 강한 주인공, 하렘은 주된 독자층인 청소년들의 꿈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양아치를 물리치고 히로인을 꿰찬다는 것도 대리 만족의 기본이기도 하죠. 어쨌거나 주인공이 싸워야 할 마왕은 사랑 찾아 눈 돌아갔고, 별도 부술 주인공에게 대적할 적 따윈 없고, 그래놓으니 제목처럼 이세계 라이프를 만끽한다는 내용입니다. 여기에 강적을 물리치는 카타르시스는 없으니 일상물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추천하지만, 노력으로 성공하고 이겨가는 카타르시스를 찾는 분들에겐 안 맞는 작품이 되겠습니다.
현석장군님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현실 지구(일본)의 헌법이 이세계에서는 통용되지 않는다는 것은 아저씨(주인공)에겐 크나큰 축복입니다. 미니건(개틀링 건)은 남자의 로망이거든요. 하지만 일본에서는 만들 수 없죠. 이세계는 아저씨에겐 축복의 땅이죠. 마음껏 만들 수 있으니까요. 만들었으면 써먹어야죠. 마침 미라 사건을 조사하다 좀비떼를 만났습니다. 40 넘은 중년 아저씨는 신이 났죠. 조사는 뒷전이고 몰살을 즐깁니다. 어차피 좀비는 생명이 있는 생물이 아니니까 양심의 가책 따윈 없죠. 후련하죠. 그 행동 하나하나가 이세계에서 전쟁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건 안중에도 없습니다. 마법은 있지만 지형을 바꿀만한 능력자는 아저씨 같은 전생자(몇 명 안 됨) 뿐이고 이세계 사람들(마법사)이라고 해봐야 고만고만한 실력뿐. 총이 있으면 마법 주문을 외우는 마법사 따위 저격으로 끝, 돌격해오는 기사들은 1차 대전 때 개틀링 건으로 학살 당한 병사들의 재림이 될 것이고요. 아저씨도 일말의 양심은 있는지 그렇게 뽐내놓고 기술을 이전하거나 팔지 않겠다고는 하는데, 이미 이세계인들에 의해 단발 화승총이 만들어지면서 데드 카피가 시작되었죠. 시작되었다곤 해도 아직은 먼 미래의 이야기이고, 이번 13권은 별일 없습니다. 아저씨 누나는 끈질기게 살아남아 여전히 자기중심적으로 이세계에 피해를 끼치고 있고, 미라 사건도 사실 누나가 저지르고 있는데 아저씨만 모르고 있죠. 동료의 와이프가 딸을 낳았고, 가정 교사로 두문불출에 사신(神)은 아저씨가 만들어주는 돈까스 카레에 미쳐 있습니다. 뭔가 영문 모를 일상이 흘러가죠. 이 작품처럼 제목과 일치하는 작품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냥 생활 일기죠. 이번엔 뭔가 자동차를 만든다고 하는데, 국가사업으로 발전하면서 들썩들썩. 이세계에 신문물을 퍼트리지 않겠다고 하면서 열심히 전파 중에 있습니다. 이미 경승합 차를 만들어 이동에 사용하고 있죠. 예전에 세탁기 만들었다 시운전 때 뱅글뱅글 돌다 우주로 날아가 버린 일이 있긴 합니다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아무튼 마구잡이로 용사를 소환해서 별의 에너지를 소모 시켜 붕괴로 몰아넣었던 종교 국가는 아저씨의 손을 거치면서 멸망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뭔가를 저지르려나 봅니다.맺으며: 이 작품은 개그물입니다. 굉장히 가볍게 볼 수 있는 이야기로 종교 국가를 깨부수면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고, 자기중심적 캐릭터를 투입하면서 반면교사로 삼게 하죠. 일러스트는 여전히 여중생을 바키 어머님으로 그려대고 있어서 적응이 안 되고 있지만요. 아저씨는 언제나 긍정적이고 유쾌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 나도 이렇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합니다. 아저씨 나이 이제 40대인데 늙어 간다는 건 좀 거식하지만요. 사신(神)을 비롯해 객식구들이 상당히 늘었습니다. 히로인들도 제법 등장하지만 아저씨와 나이차가 워낙 커서 연애는 성립조차 되지 않는군요. '루세리스'인가 히로인 한 명이 아저씨와 썸 타고 있지만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아마 누나에게 데이면서 여성에 대한 흥미가 없어진 거 아닐까 싶군요. 그 외에는 주변 인물들의 일상이 펼쳐지고, 아저씨는 열심히 뭔가를 만듭니다. 사실 신문물을 퍼트리는 것도 힘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걸 아저씨를 통해 보여줍니다. 기득권자들이 가만히 있지 않으니까요. 공작가의 비호를 받고는 있지만, 아저씨는 섬멸자로 불릴 만큼 강하고 건드리면 돌려주는 게 아저씨 모토거든요. 아저씨 심기 건드렸다가 실시간으로 멸망해가는 종교 국가가 좋은 예죠.
현석장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