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말에 나는 앙리 크리스토프의 왕국―상수시 궁전의 무척이나 시적인 유적들, 번개를 맞고 지진을 겪고도 원래의 위용을 자랑하는 웅장한 시타델 라 페리에르―을 방문해 여전히 노르망디 분위기를 풍기는 카프 아이시앵―옛 식민지의 카프 프랑수아―들 구경하는 행운을 누렸는데, 양옆으로 발코니가 기다랗게 늘어선 그곳 거리를 따라가다보면 과거에 폴린 보나파르트가 거주한 석조 궁전에 닿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