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79년에 주체의 해방 이야기와 같은 '큰 이야기의 실추'가 선언된 후, 곧이어 10년 후 냉전의 종결에 따라 '역사적의 종언'이라는 이야기가 부활을 이루었을 때, 이러한 '큰 이야기'의 원형으로 생각되었던 것은 틀림없이 세계사를 궁극 목적에로 향하는 발전 단계들의 순서―'자유의 의식에서의 진보'―로 간주하는 헤겔의 역사 철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