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삼 년이 지났는데도 나는 아직 아내의 발가 벗은 알몸을 보지 못하고 있었다. 결혼 직후, 이른바 신혼 기간중에 잠자리에서, "좀 보자." 내가 조르면 아내는, "미쳤어요?" 질겁하며 파자마의 옷깃을 꼬옥 여미고 그래도 안심이 안 되어 이불로 몸을 둘둘 말아버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