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이 많아도 너무 많은 귀신 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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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이 많아도 너무 많은 귀신 몽보

김주현 지음, 오승민 그림 / 만만한책방

"사람 보고 더 놀라는 귀신 몽보,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서아"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를 즐겨 하는 <시간을 굽는 빵집>의 작가 김주현과, 그 애를 생각하면 따뜻해지는 마음을 '좋아해' 대신 '몽보해'라고 바꿔 말하고 싶은 <불량한 자전거 여행>의 그림작가 오승민이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귀신 이야기를 탄생시켰다.

귀신 학교 수업 외 귀신 캠프와 귀신 국토 순례에 참가해 보기도 하고, 좀비 특강과 일타 귀신 강사 수업도 들어봤지만, 겁이 많은 몽보는 꼴찌를 면하지 못한다. 어느 날, 자기처럼 친구들에게 놀림당하고 외톨이로 지내는 울보 서아를 우연히 만난다. 따돌림 때문에 마음이 힘들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서아와 함께하기 위해 몽보는 미래의 레전드 귀신이 되는 방법을 찾아 나선다. 과연 몽보는 무사히 귀신 학교를 다닐 수 있을까, 서아와의 우정을 지켜나갈 수 있을까.

겁이 많아 사람 보고 더 놀라는 귀신 몽보와 귀신보다 사람이 더 무서운 서아가 서로에게 스며들어가는 과정이 무척 사랑스럽게 그려지는 창작동화다. 서아가 홀로 화장실에서 울며 몽보에게 마음을 푹푹 후벼 파는 사람이 제일 무섭다고 말하는 순간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런 서아를 꼭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면서 서아 옆에 몽보가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몽보와 서아의 우정이 너무 예뻐 읽는 내내 마음이 살랑살랑거렸다. 오싹함이 아니라, 안심되고 몽글몽글하게 만드는 귀신 이야기여서 특별한 이 책을 '몽보하는' 마음으로 권하고 싶다. - 어린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그래도 내가 귀신인데, 그렇게까지 쳐다보는 건 좀…" "아, 미안, 미안, 그냥 신기해서. 나 귀신 처음 보거든. 미안. 근데, 내가 원래 별로 무서워하는 게 없어. 난 그냥 사람만 무서워하거든. 귀신은 좀 무섭게 생기고, 놀라게 하긴 해도, 사람 마음을 콕콕 찔러서 아프게 하지는 않잖아. 사람은 마음을 막 후벼 팔 수가 있어." "후벼 파. 귀 파는 것처럼?" 아이는 눈물이 그렁한 채 웃었어. "그래, 맞아. 너는 귀신이라 마음이 후벼 파인 적 없겠지만, 나는 요즘 날마다 마음이 푹푹 파여. 귀신은 사람을 외롭게 하고, 창피하게 하지는 않잖아. 난 사람이 더 무섭다고 생각해."